[논설실의 서가] 불확실성 시대에 다시 읽는 행동경제학

박영서 2023. 5. 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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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은 심리학과 경제학을 접목한 학문이다, 인간이 합리적인 경제 주체가 아니라는 전제에 기초하고 있다.

인간이 다양한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비합리적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이 합리적이기보다 비합리적 존재라고 규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섣부르고 어리석은 행동을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지 않고 분석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

사회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순간의 행동이 모든 것을 뒤바꾸고 있는 지금, 카너먼의 행동경제학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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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카너먼
김종석·강은숙 지음 / 컴북스캠퍼스 펴냄

행동경제학은 심리학과 경제학을 접목한 학문이다, 인간이 합리적인 경제 주체가 아니라는 전제에 기초하고 있다. 인간이 다양한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비합리적 존재라는 것이다. 이런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학자 중 한 명이 대니얼 카너먼이다. 그의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은 인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사 결정을 내릴 때, 두려움과 욕망에 따라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이론이다. 복권을 예로 들어보자. 복권 구매는 사실상 헛 돈 쓰는 것이다. 우리나라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가위바위보를 연속해서 23번 이기는 확률과 같다고 한다. 그렇지만 로또 판매점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책은 실생활에서 사람들이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이유, 이때 범하는 오류의 유형을 체계적·실증적으로 규명한 카너먼의 행동경제학을 10가지 키워드로 살펴본다.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를 꿰뚫는 '빠른 판단'과 '느린 판단' 개념부터, 판단 오류를 일으키는 원인인 편향(bias)과 소음(noise)의 유형, 전망이론의 주요 내용까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인간이 합리적이기보다 비합리적 존재라고 규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섣부르고 어리석은 행동을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지 않고 분석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 사회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순간의 행동이 모든 것을 뒤바꾸고 있는 지금, 카너먼의 행동경제학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책을 읽고나면 '똑똑한' 사람들이 왜 '멍청한' 선택을 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지만 판단의 오류를 줄이면서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책은 '나도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게 만들면서 신중하게 판단하고 선택하는 힘을 길러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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