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다급한 목소리에 출동한 경찰…만취 변호사에 욕만 들었다

술 취해 경찰관에 모욕적인 발언까지…강남경찰서 "모욕 혐의 입건 조사 중"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긴급 출동한 경찰관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변호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40대 변호사 박모씨를 모욕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박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빨리 와달라"며 112 신고했다.

신고받은 경찰은 박씨가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판단, 관할 파출소에 최고 대응 단계인 '코드 제로'를 발령했다. 이어 순찰차 3대를 박씨가 있던 식당으로 보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이 박씨에게 상황 설명을 요구하자 박씨는 가방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경찰이 "(가방을 잃어버렸으면) 분실 신고를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자 박 씨는 자신의 변호사 신분증을 내밀고 경찰의 이름을 묻기 시작했다. 이어 경찰이 범칙금을 부과하려고 하자 격분해 경찰에 모욕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장에 있던 경찰은 박씨는 모욕죄로 고소했다. 모욕죄는 친고죄로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추후 피해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