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상관 집단 성희롱에 모욕…공군, 알고도 사건 뭉갰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5. 22. 18: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군의 한 전투비행단 소속 병사들이 여성 상관을 장기간 성희롱하고 모욕한 정황이 드러나 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공군의 한 전투비행단 소속 병사들이 여성 상관을 장기간 성희롱하고 모욕한 정황이 드러나 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부터 작년 7월까지 한 전투비행단 당직대에서 병사들이 인수인계 대장에 여군 간부들의 이름과 사진을 붙여놓고 성희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직대 병사 6명은 전용 컴퓨터의 인수인계 대장 한글파일에 저급한 댓글을 남기는 식으로 성희롱했다. 여성 상관에 대해 ‘계집’, ‘레이싱걸 같이 생겼다’고 모욕하거나 ‘강간하고 싶다’고 적기도 했다.

부대 간부들은 지난 3월 신고를 통해 이같은 수위 높은 모욕과 성희롱 정황을 파악했음에도 즉각 조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신고한 이에게 문제의 파일을 삭제하도록 회유했고, 대대장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언론이 이를 취재한 지난 11일 보고 체계에 있던 간부 2명을 징계 입건했다. 이후 19일 해당 병사들을 민간 경찰에 수사해달라고 의뢰했다.

성희롱 가해자들은 현재 모두 전역해 민간인 신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2021년께 부적절한 업무인계 노트를 작성한 것으로 신고된 전역 병사에 대해서는 민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며 “신고받고 보고를 지연한 해당 부대 간부는 징계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