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대 환율 이어지나…"외국인 순유입이 관건"

김보겸 2023. 5. 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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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까지 1300원대 환율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럼에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환율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기대다.

작년 말부터 중국이 리오프닝만 시작하면 대중 수출이 늘어나고 환율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민 센터장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환율 추가 상승 저항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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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하반기 환율전망·환리스크관리 세미나
필리핀 페소보다 약한 원화…"무역수지 적자 탓"
올들어 8조원 순매수 중인 외국인, 환율상승 제동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 하반기까지 1300원대 환율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안 차는 바람에 무역적자가 최악 수준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환율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기대다.

민경섭 SI증권 환관리센터장은 이날 오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하반기 환율전망·환리스크관리 세미나’에서 하반기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를 1280~1360원으로 제시했다.

민 센터장은 “전 세계 주요 통화 중 초완화정책을 편 일본 엔화같이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도 원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올 들어 원화 가치는 5.2% 하락했다. 필리핀 페소(-0.2%)보다 낙폭이 컸다. 영국 파운드(2.7%), 스위스 프랑(2.1%), 유로(0.6%)는 물론 인도네시아 루피아(4.7%), 태국 바트(0.6%) 가치는 상승했다.

작년 1440원 고점을 찍고 연초까지 주춤하던 달러 강세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이 모두 강하게 나오면서 금리를 더 올릴 수 있겠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 시점도 점점 뒤로 밀렸다. 작년 말에는 6~7월,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발생 이후에는 7월부터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6월에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 나오면서 연말로 또 한번 늦춰졌다. 민 센터장은 “연준과 시장의 괴리감은 점차 연준 쪽으로 기울면서 연내 금리인하론이 점점 힘이 빠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 와중에 특히 원화가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무역수지 적자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4월 무역수지 적자는 26억5000만달러로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된데다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고 지난해 수출 호조에 따른 역기조효과로 감소했다.

특히 무역수지 흑자의 ‘큰 손’이었던 중국이 오히려 적자국으로 전환됐다. 작년 말부터 중국이 리오프닝만 시작하면 대중 수출이 늘어나고 환율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민 센터장은 “중국 지표들이 부진하면서 역외 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 상승한 탓도 원화 약세의 요인”이라며 “미중간 갈등도 우리에게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래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데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4월 기준 상장주식과 상장채권 6조원 규모를 사들였다. 이는 1년4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주식 8조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연간 순매수를 기록한 건 4년 만이다. 민 센터장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환율 추가 상승 저항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관별 중장기 원·달러 환율 예상치도 점점 낮아지는 모습이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12개 은행과 증권사 예상치 평균은 2분기 1304.50원에서 3분기 1283.75원, 4분기 1254.33원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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