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입증한 LIV? 켑카, LIV 최초 메이저 대회 우승..디섐보·스미스도 톱10

이태권 2023. 5. 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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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사우디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골프 소속에서 활동하는 브룩스 켑카(미국)가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175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오르며 LIV골프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켑카는 5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이에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가 된 켑카는 공동 2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스코티 셰플러(미국)을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3라운드까지 1타차 선두를 달린 켑카는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마스터스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켑카는 마스터스에서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최종라운드에서 존 람(스페인)에 우승을 내준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초반부터 첫 4개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낸 켑카는 이후 타수를 잃지 않으며 PGA투어에서 톱랭커로 손꼽히는 셰플러(미국), 호블란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켑카는 지난 2021년 2월 피닉스 오픈 우승 이후 2년 3개월만에 PGA투어에서 9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이 대회 전까지 PGA투어 통산 8승 중 4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두며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은 켑카는 다시 한번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그 면모를 드러냈다. 메이저 대회에서 5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켑카를 포함해 역대 PGA투어에 20명밖에 없을 ��도로 큰 기록이다.

무엇보다도 무릎 부상에서 회복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출범한 LIV골프 시리즈로 이적한 켑카는 LIV골프에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안겨 눈길을 끌었다.

켑카의 우승에 당혹스러운 PGA투어는 SNS채널에 켑카의 우승 소식보다는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모든 라운드에서 오버파를 기록하지 않은 호블란과 이번 대회를 준우승으로 마쳐 세계 1위에 복귀하는 셰플러의 소식을 다루는 한편 이번 대회 꾸준히 톱10에 이름을 올리다 최종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끝에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친 블록에 주목하며 시간당 150만 달러(약 20만원)을 받는 레슨 프로 블록이 이번 대회에 출전해 28만 833달러(3억 8000여 만원)을 획득했다는 식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짜내기 바빴다.

켑카는 이번 우승으로 라이더컵 출전 가능성도 생겼다. 오는 9월 유럽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의 미국팀 자크 존슨(미국)단장은 지금까지 "라이더컵에서 뛰려면 PGA투어 멤버 자격으로 활동하며 라이더컵 포인트를 모아야 한다"고 완강한 입장을 보였지만 켑카가 지난달 마스터스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자 "켑카도 얼마든지 라이더컵에 출전할 자격이 있다"며 켑카의 라이더컵 승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켑카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순위가 13위까지 뛰기도 했다.

대회를 마치고 켑카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하면 내 우승은 LIV골프에 무조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LIV소속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 선수로 출전한 것이기에 우승을 거둔 내 자신에게 더 흥미가 있고 3번째 트로피를 집으로 가지고 가게 돼 행복하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켑카는 "나는 LIV골프 시리즈에서 다승을 거둔 최초의 선수였고 무슨 대회든 간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는 것은 큰 일을 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상으로 인해 주춤했을 때나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막판 우승 경쟁에서 밀리면서 나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텐데 나는 아직 건재하다고 생각한다"며 메이저 사냥꾼의 귀환을 알렸다.

켑카에 이어 LIV골프 소속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캠 데이비스(호주), 커트 키타야마(미국) 등과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친 가운데 또 다른 LIV골프 소속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과 공동 9위로 톱10안에 들었다.

한편 이날 1타를 줄인 이경훈(32)은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브룩스 켑카)

뉴스엔 이태권 agony@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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