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푸아뉴기니 안보협정 체결…中 태평양 진출 견제

김성식 기자 2023. 5. 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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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파푸아뉴기니가 22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의 항구와 비행기를 미군이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이 이날 파푸아뉴기니와 안보협정을 체결한 것도 중국의 해양 진출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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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미군 전투기 이착륙·함정 접안 허용
中-솔로몬제도 밀착에 美, 태평양국가와 결속 강화
22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바크리-다키 파푸아뉴기니 국방장관(오른쪽)이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서명을 마친 안보협정 원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3.05.2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과 파푸아뉴기니가 22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의 항구와 비행기를 미군이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은 파푸아뉴기니를 비롯한 태평양 도서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윈 바크리-다키 파푸아뉴기니 국방장관은 인도·태평양 도서국가협력포럼(FIPIC) 개막 전 수도 포트모르즈비의 APEC 하우스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안보협정에 서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서명식에서 "미국과 파푸아뉴기니는 주권을 지닌 동등한 파트너로서 협정 초안을 작성했다"며 파푸아뉴기니에 대한 미국의 인도적 지원과 재난 대응을 강화하고 양국 간 합동 군사 훈련을 진행해 파푸아뉴기니의 방위 능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파푸아뉴기니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미국 해안경비대 순찰을 강화하는 협정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타국의 불법 어업활동으로부터 파푸아뉴기니의 어장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서명에 앞서 블링컨 장관은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를 예방하고 경제개발과 기후위기, 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참여 중요성 등을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이번 안보협정과는 별도로 파푸아뉴기니 내 조직폭력 범죄와 기후변화, 후천성면역결핍증(HIV) 대응을 위해 4500만달러(약 590억원) 상당의 자금과 장비를 파푸아뉴기니에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당초 이번 협정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 대통령 역사상 처음으로 파푸아뉴기니를 찾아 서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을 두고 백악관과 공화당의 협상 타결이 지연되자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이 끝내 무산됐다.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바크리-다키 파푸아뉴기니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2023.05.2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그간 파푸아뉴기니는 미국 정부의 관심에서 동떨어진 국가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군사 협력을 시도하면서 파푸아뉴기니의 전략적 중요성이 대두됐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정확한 협정 내용은 비공개됐지만 유사시 솔로몬 제도 내 중국 군 병력과 함정 주둔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월에는 중국 국영기업이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에 있는 국제항구 개발권을 획득해 대만과 군사적 충돌을 벌일 경우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 시도에 놀란 미국은 지난해 9월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 정상들을 워싱턴 DC로 초청해 사상 첫 미국·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열었다. 올해 2월에는 냉전이 끝나고 지리적 이점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폐쇄했던 솔로몬 제도 미국 대사관을 30년 만에 재개설하기도 했다.

미국이 이날 파푸아뉴기니와 안보협정을 체결한 것도 중국의 해양 진출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고든 피크 미국 평화연구소 태평양 제도 담당 선임고문은 AFP에 "중국은 이번 협정문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파푸아뉴기니의 결속 강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맥락"이라며 "미국 외교에서 포트모르즈비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졸린(sleepy) 전초기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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