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이승만 기념관' 건립으로 역사 화해할 수 있을 것"(종합2보)

박응진 기자 허고운 기자 전민 기자 신윤하 기자 2023. 5. 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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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생각할 겨를 없어… 보훈부 정착에 분골쇄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2023.5.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허고운 전민 신윤하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현 국가보훈처장)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이 "역사가 화해하는 장면이 될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 '이승만 기념관' 건립 논의에 대해 "역사 전쟁의 도화선이 돼선 안 되고,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이) 오히려 대한민국이 과거에 발목이 잡히지 않고 미래 통합의 길로 가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특히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지사이고, 건국훈장 1등급을 받았다. 또 초대 대통령임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며 "과(過)가 있긴 하지만, 그런 큰 업적이 있는 분에게 기념관 하나 없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자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위한 예산 등 세부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 소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자는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1960년 '4·19혁명' 당시 이승만 정권의 계엄 선포 등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을 들어 '내란목적 살인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민주공화국에서 기념한다는 건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하자, "전혀 인식이 다르다"며 "이승만 대통령을 내란목적 살인죄의 수괴로 생각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박 후보자는 '전두환 기념관도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강 의원 질의엔 "전두환 전 대통령은 현행법상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지 못하게 돼 있다"며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고 답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2023.5.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와 함께 박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에 '개헌 때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넣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넣도록 건의해달란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청에 "확실히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하는 문제에 대해선 "공적 조사를 세밀하게 하는 단계가 선행돼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자는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엔 "(국가보훈처장을 맡은 뒤) 1년 동안 오로지 '보훈부'만 생각했다. 진심으로 사명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정치적인 걸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에서 제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작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땐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다가 포기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박 후보자가 보훈부 장관에 취임하더라도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앞으로 보훈부 장관에 취임하더라도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선거 90일 전 공직 사퇴' 규정에 따라 오는 11월엔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출마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보훈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스스로 거부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보훈처장 임명을 대가로 작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불출마한 게 아니냐'는 의혹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특보를 맡았던 자신과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었던 안철수 의원의 공천 대결이 예상돼 "여러 가지로 보기가 안 좋아" 불출마를 결심했던 것이라며 부인했다.

박 후보자는 '작년 5월9일 보궐선거 출마 포기 전엔 보훈처장 지명 얘기를 한 번도 들은 적 없느냐'는 김한규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도 "없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5월13일 박 후보자를 보훈처장에 지명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 2023.5.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박 후보자는 과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로 재직했을 때 기소한 김모씨가 3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선 "당사자 입장에서 충분히 억울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인간적으로 수긍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그는 당시 사건의 핵심 증거(다이어리)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선 "법원 판결은 존중하지만, 다이어리 조작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변호사를 겸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을 하면서는) 공개적으로 법정 변호활동을 못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결문에) 내 이름이 올라간 부분에 대해선 '많은 분이 오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못 살핀 점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를 시작하면서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보훈정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며 "(보훈처의) 보훈부 승격이 선진국으로서의 내적 가치를 갖추고 국가의 근본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훈부 장관이 되면 △보훈이 국민 일상 속 문화로 정착되도록 만들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지원도 질적으로 대도약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대통령실에 보훈비서관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엔 "백번 지당한 말"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보훈처는 내달 5일 시행되는 개정 정부조직법에 따라 보훈부로 승격된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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