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 끝나나…삼성 실적 '청신호'
전분기보다 15~20% 증가할듯
SK하이닉스는 최대 50% 예상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반도체 불황 속에 곳곳에서 시장 반등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계의 적극적인 감산 정책에다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스마트폰과 서버 등 세트업체의 재고 정상화 영향이란 분석이다.
22일 반도체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 D램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약 15~2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출하량은 직전 분기보다 약 10% 하락했으나 올 2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미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적자 규모만 5조원에 달하는 SK하이닉스도 이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증권업계는 올 2분기 SK하이닉스 D램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적게는 30%, 최대 5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당초 시장 전망치였던 20%대 증가율보다 높아졌다. 업계에선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올해 D램의 공급 초과율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1.0%로, 낸드의 공급 초과율을 +3.0%에서 -0.5%로 바꿨다. 공급 초과율 예측치가 양(+)의 값이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고, 음(-)의 값이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는 작년부터 이어진 세트업체의 재고 건전화 효과 등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스마트폰과 서버업체들을 중심으로 공급 계약 문의도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 고부가가치 D램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업황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부가가치 제품인 DDR5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는 모양새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서버용 DDR5 32GB 제품의 올 2분기 평균 고정거래가격 전망치를 기존 75달러에서 80~90달러로 올렸다. 재고가 많은 범용 제품인 DDR4에 비해 신제품인 DDR5 수요가 높아 가격 전망치가 소폭 오른 것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인공지능(AI) 서버에 들어가는 DDR5 128GB는 기존 DDR4 64GB보다 10배 더 비싸지만 주문이 이어지고 있고 HBM 수요도 좋다"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엔 반도체업계의 재고 수준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평균 16주에 달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사 재고 일수가 올 4분기 평균 13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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