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때리기' 압박 컸나…네카오, 뉴스제평위 7년만에 잠정 중단(종합)

최은수 기자 2023. 5.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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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의 언론사 뉴스 제휴 심사를 맡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가 출범 7년 만에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2015년 포털뉴스 제휴 대상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나 어뷰징 기사 양산 등 문제를 내부적으로 통제·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6년 제평위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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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공정성·독립성 문제 지속…총선 앞두고 정치권 포털 압박 커져
"새로운 대안 검토…공정한 제휴평가시스템 찾겠다"

네이버, 카카오 로고(사진=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의 언론사 뉴스 제휴 심사를 맡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가 출범 7년 만에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뉴스 심사 기준을 두고 공정성 시비에 지속적으로 휘말리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평위 사무국은 2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운영위원 전원회의’에서 제평위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평위는 뉴스서비스를 운영하는 네이버・카카오와 언론사 간 제휴를 위해 설립된 자율기구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2015년 포털뉴스 제휴 대상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나 어뷰징 기사 양산 등 문제를 내부적으로 통제·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6년 제평위를 구성했다. 언론이 참여하는 제3의 독립화된 의사결정기구를 통해 신규 포털 뉴스 입점심사와 제재를 결정함으로써 정치권과 언론사로부터의 로비 압박을 벗어나겠다는 취지였다.

제평위는 언론단체, 시민단체, 법조계 등 15개 단체가 추천한 위원 30명으로 구성된다. 네이버와 다음 뉴스서비스를 할 수 있는 언론사를 선정하고 부적절한 경우 퇴출시키는 심사를 진행한다. 포털에서 검색이 가능한 언론사 선정도 맡는다.

하지만 심사 때마다 공정성, 독립성, 위원 전문성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곤 했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포털 때리기'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은 네이버, 카카오의 뉴스 알고리즘이 편향됐다고 지적을 제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양사의 키워드 추천 서비스가 실검 부활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여당에서 제기되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와 함께 정부·여당은 제평위의 법적기구화도 추진 중이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포털의 기사배열 기준 등을 심의하고, 개선점을 제시하는 ‘인터넷뉴스진흥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신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신년 업무 계획을 통해 포털뉴스 기사 배열·노출 기준을 검증하는 '알고리즘투명성위원회'의 법적기구를 설치하고, 포털이 자율적으로 운영 중인 제평위 설치·구성 요건, 역할 등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측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제휴 모델을 구성하기 위해 현재 제평위 외에 새로운 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라며 "뉴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각계 의견을 수렴해 보다 나은 대안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설명했다.

양사가 제평위 외에 새로운 안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제평위가 해체되는 수순으로 해석한다. 다만 제평위 출범 이전 방식대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독자적으로 뉴스 입점사를 결정하고 콘텐츠를 심의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평위의 잠정 활동 중단에 따라 뉴스 입점 심사도 당분간 중단된다. 제평위는 활동 중단 기간 동안 공청회 등 외부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중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휴평가시스템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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