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의 솔직토크] '당기고, 올라가고' 시작된 킹겐의 LCK 등반 - HLE 선수단 인터뷰 ①

이솔 2023. 5.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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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HLE 킹겐 황성훈, 거울에 비친 닉네임이 '너구리'와도 닮았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험한 산을 오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이다.

때로는 가파른 산의 지형지물을 손으로 잡고 당기며 오르기도 하고, 앞길을 가로막는 나뭇가지 등을 치우는 등, 활용 가능한 신체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손'은 등산에 있어 필수적인 장애물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4월 인터뷰했던 한화생명e스포츠(HLE)의 킹겐 황성훈 선수에게서는 '롤드컵 등반'을 위해 등산객이 가져야 할 자세, 그리고 마음가짐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 시즌 그리고 휴가, 어떻게 보냈나

이번 시즌 LCK (정상) 등반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 물론 모든 등산이 성공하지는 않는 것 처럼, 생각과는 다른결과가 나왔다. 그래도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동료들과 '등산로 탐색'을 마쳤다. 배움 있는 한 시즌이었다.

한 차례 등산 후(휴가)에는 푹 쉬었다. 솔로랭크보다는 집에서 강아지(둥이)보며 쉬거나 집 인근의 언덕을 산책하는 등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다.

(언덕 산책도 등산 아닌가?) "... 그런가요?"

- LCK 등반과 헬스,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헬스를 하는 이유는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고 생각해서다. 신체부터 가다듬으면 실제 게임에서도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효과가 있었나? 상대팀 선수들이 실제 킹겐의 모습을 보고 도망친다던가…) 그런 것은 아니고, 삶의 질이 높아졌다. 운동 한 다음날의 텐션이 다르다.

헬스 입문은 운동을 살이 너무 많이쪄서 시작 런닝 위주로 시작했다. 본격적인 헬스 입문은 KT에 입단했을 때였다. 가까운 곳에 헬스장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헬스관련 유튜브를 많이 봤고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헬스 하니 한화생명의 복지가 생각난다. 의사결정에 영향을 줬나?

그렇다. 캠프원 내에 헬스장이 있어서 좋았고, 노래방도 취미 중 하나인데, 어디 나갈 필요 없이 모두 갖춰져 있는게 좋았다. 한화생명 입단 과정에서 복지 요소도 고려했다.

- 노래방을 좋아한다라, 애창곡이 있다면?

디셈버 노래를 좋아한다. '항상 부른다'라고 할만한 것은 딱히 없지만 인기차트에서 핫한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

(요새는?) 인기차트에 '디셈버 – 심'이 좋아서 부르고 있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팀워크' 그리고 킹겐 

- 본격적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처음 프로게이머에 도전한 계기는?

유행 따라 가볍게 시작했다. 공부를 하기 싫었고, 이미 중학생때 다이아 1티어라는 고지에 올랐을 정도로 게임을 잘했다.

여기서 나 자신을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게임 관련 학교에 지원해서 합격하면 게임쪽으로, 불합하면 공부쪽으로 가겠다고 스스로 도전했는데, 결과적으로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입학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기세를 타서 프로에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 롤드컵 우승 이후 다시 올라선 플레이오프, 특히 KT와의 맞대결에서 고전했는데

가장 컸던 원인은 개인적으로 연습-대회에서 보인 기량 차이가 있었고 팀적으로는 조직력이 좋지 못했던 것이 컸다.

- 월즈 우승자만 3명, 의견 공유 과정에서 날선 트러블이 있진 않았나?

있었다. 많았다. 그때마다 잘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못한 부분도 많았다. 서머시즌에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공유하며 풀어갈 예정이다.

- 시즌 전체적으로 가장 잘 맞았던 챔피언은?

"크산테다. T1과의 경기에서 크산테로 바론 앞에서 3명을 에어본시킨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이 올 시즌 플레이중 최고의 활약이 아닐까 싶다. 10점 만점에 9점정도 주고 싶다"

이는 지난 3월 11일 펼쳐진 T1전 1세트 30분, 바람의 영혼을 획득한 T1에 맞서 HLE가 과감하게 바론을 시도해 이를 획득한 장면이다.

그 과정에서 제우스-구마유시-케리아(레넥톤-루시안-소나)에게 엔토포 타격(Q)를 적중시키며 끌어들인 한타를 한화생명이 승리, 이어 다음 장로-바론 오브젝트 싸움을 승리하며 경기를 가져오게 됐다.

- 스프링시즌, 10점 만점에 몇 점?

5.5점? 기대치가 높아서였다. 개인 활약은 나쁘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는 이루고자 했던 개인적인 목표, 기복성 등에 대해 완벽하게 극복하진 못한 것 같다.

- 연습했는데 증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라인전 디테일이다. 장점이 라인전이었는데 챔피언 숙련도, 기복성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이를 잘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 종합적으로는 '육각형 탑 라이너'가 되고 싶었다.

- 롤모델이 있다면?

너구리 장하권 선수다. (동물) 너구리가 등산을 잘 하기도 하고...

농담이고, 과거 너구리 선수처럼 데스가 많더라도 의미있는 데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죽여도 죽인 것 같지 않은 껄끄러운 존재가 되는 것이다. 진정한 육각형 탑 라이너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 그를 닮기 위해 연습하고 있는 부분은?

기복 줄이기다. 내가 뭘 하고 있고, 상대는 뭘 하고 있는지 알면 다음에 해야 할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기복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 부분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 극복한 약점이 있다면? 

새가슴적인 것이 달라진 것 같다. 대회에서는 사실 공격적인 모습보다는 움츠려드는 경향이 있었다. 긴장이 많은 성격이고 스스로를 못믿었던 부분도 있었고, 이게 플레이에서 좋지 못한 결과로 연결되서 악순환이 있었다.

최근에는 이 고리를 끊게 된 것 같다. 계기는 당연하지만 '롤드컵 우승'이다.

- 다음시즌에 대한 각오

프로게이머와 팬들의 상호작용은 결국 성적과 그 사람의 이미지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항상 좋은 모습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예정이다.

팬들 또한 마음졸이지 않고 즐기면서 보실 수 있도록, 그리고 팀이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팀과 저 개인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높은 자리라면..?) 롤드컵이다.

- 서머시즌 '너만은 이긴다'

"KT다. LCK 플레이오프에서도 KT를 만나 정상 등반에 실패했고, 정규시즌에서도 굉장히 고전했던 바 있다. 선수는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항상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보여줄 LCK에서의 모습처럼, 게임 외적으로도 클라이밍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한 킹겐.

이미 '롤드컵'이라는 인류 최고의 산봉우리를 정복한 뒤에도 자만하지 않고 LCK, 그리고 두 번째 롤드컵 등정을 준비하고 있는 킹겐. 그의 등에서는 '대장'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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