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음 이어 네이버도 차단?···네이버 “확인중”
네이버 접속 되지 않거나 로딩 느려
‘만리방화벽’ 막힌 상태인지 확인 중
중국이 대내외 통제 강화에 나선 가운데 포털사이트 다음에 이어 네이버 검색 등도 현지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베이징과 랴오닝성 선양 등 중국 내 주요 지역에서 최근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린 현상이 나타났다. 베이징 교민 중에는 네이버가 열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해외 교민의 경우 네이버를 통해 각종 생활·여행 정보를 공유하고 물품 거래를 하고 있다. 또 네이버 메일과 네이버 사전을 사용하는 교민도 많다.
중국에서는 2018년 10월부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접속이 차단됐으나, 검색 기능과 메일 접속 등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네이버 사이트는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설치해야만 접속이 가능하다.
앞서 중국에서는 2019년 1월부터 포털사이트 다음 접속을 차단한 상태다. 카카오톡도 VPN을 통해야 이용이 원활하다. 중국은 통제를 위해 수시로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 또는 제한하고 있어 네이버 사이트도 차단 대상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이것이 단순한 일시적 접속장애인지, 당국이 접속을 공식 차단한 것인지는 며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현지 교민 반응도 있다. 그간 중국에서는 지역별로 인터넷 접속이 잘 안되거나, 중국 내 주요 행사 때 접속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
중국에서는 구글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은 물론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등 메신저, 해외 유명 언론매체 등도 이른바 ‘만리방화벽’에 막혀 VPN이 없으면 이용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현재 내부에서 구체적인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 중에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접속 차단이 사실이라면 중국이 최근 미국과 갈등 상황의 연장선에서 자신들과 ‘탈동조화(디커플링)’ 하려는 한국의 포털 서비스까지 막아 사실상 보복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일본에 모인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대중 견제 메시지’를 쏟아내자 2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며 미국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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