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파견’ 반응 대조

김기현 “‘닥치고 반일’ 몰이만 일삼는 민주당 안쓰러”
이재명 “이런 식 도출된 결과를 국민들이 신뢰할 리 없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22일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시찰단 파견과 관련,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닥치고 반일’에 혈안”이라며 비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방식으로 도출된 결과를 우리 국민들이 신뢰할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시찰단 비판에 대해 “지난달 일정 조율도 없이 오로지 선전·선동을 위해 ‘묻지마 방일’을 자행했던 민주당 후쿠시마 시찰단은 극좌 폭력단체 계열로 분류된 ‘중핵파’의 진료소를 방문해 국제 망신만 당하고 왔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자당의 망신 방일은 옳고,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이번 시찰단은 틀렸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으며, “계속되는 폭탄급 리스크에 당 해체 수준의 자성을 해도 모자랄 판에 명분도 없고 당위성도 없는 ‘닥치고 반일’ 몰이만 일삼는 민주당이 참으로 안쓰럽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G7 정상회의에 모인 각국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오염수 방류에 대한 IAEA 검증을 지지한다고 선언했고, 우리 정부는 독자적으로 오염수 시찰단까지 보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특히 “전 세계가 과학적 판단을 근거로 대책을 세우고 있고, 우리 정부는 그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를 점검하고 있는데 오로지 민주당만 비과학적 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체에 유해하고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적절하지 못한 부당한 행위임은 분명하다”면서 “누가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숨기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도출된 결과를 우리 국민들께서 신뢰할 리가 없다”고 비난했다. 

박광온 원내대표(수원정)는 “이번 현장 시찰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혹시라도 명분을 주는 역할을 한다면, 그 과오에 대한 국민적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여당과 협의해서 국민을 대신해서 정부에 묻고, 시찰단을 국회에 출석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그렇게 깨끗하고 양질의 물이라면 기시다 총리는 이것을 ‘후쿠시마표 오염 생수’로 미국에 수출하라”면서 “그렇게 깨끗한 물을, 아까운 물을 바다에 버리려고 하느냐”고 비꼬았다. 

박찬대 최고위원(인천 연수갑)도 “우리 정부가 보낸 시찰단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이용당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이상우 기자 jesuslee@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