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친정 저격, 화끈했던 최준용의 입담 “내가 없는 SK? 우승 후보 X, SK는 ‘노인즈’ 우리는 ‘젊음’” [KBL FA]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5. 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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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작된 친정 저격. 최준용이 화끈한 입담을 자랑했다.

최준용은 22일 KBL 센터에서 열린 전주 KCC FA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계약 기간 5년, 보수 총액 6억원에 사인한 그는 ‘슈퍼 팀’의 마지막 퍼즐로서 당당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최준용은 ‘친정’ 서울 SK를 향한 저격성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오히려 취재진이 당황할 정도로 화끈했다.

벌써 시작된 친정 저격. 최준용이 화끈한 입담을 자랑했다. 사진=KBL 제공
먼저 최준용은 김선형에 대한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리지 않았다. 그는 “이제는 경쟁자가 될 김선형에게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질문에 “특별히 남길 메시지는 없다. 매 시즌 모든 팀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있는 팀이 최고의 우승 후보다. 김선형 선수만이 아닌 다른 선수들에게 말하고 싶다. 조심하세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절친’ 안영준과 자밀 워니에게는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 최준용이다. 그는 “(자밀)워니와는 통화를 많이 했다. 각별했고 또 (다른 팀이 된 것이)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안)영준이와도 연락을 많이 했다. 가지 말라고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다른 팀이 됐다. 친하다고 해도 체육관에선 봐주지 않을 생각이다. 사실 모든 게 실감 나지 않는다. 물론 언젠가 다시 만날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결장. 부상 중이었던 최준용이지만 출전할 수 있음에도 휴식을 선택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실제로 최준용은 SK가 혈전을 치르는 동안 체육관에 거의 오지 않았다. 오더라도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 잦았다. 과거 부상 중에도 벤치에서 뜨겁게 동료들을 응원한 그가 아니었다. 결국 최준용이 없는 SK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 7차전 접전을 치렀지만 백투백 우승을 이루지는 못했다.

최준용은 이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던 것을 잘 알고 있다. 아프지 않은데 뛰지 않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 내 핸드폰에는 네이버 어플도 없다. 미디어에 관심이 없고 내게만 관심이 있다. 부상 중이었지만 6강, 4강, 챔피언결정전 모두 뛸 수 있었다. 물론 아팠다”며 “SK에 있으면서 애매하게 아프면 ‘모르겠다’하고 뛰었다. 그리고 후회했다. 부상을 참고 뛰다가 큰 부상을 2번이나 당했다. 사건, 사고도 많아 나락을 가기도 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동안 체육관도 잘 가지 않았다. 직접 보면 뛰고 싶을까 봐 스스로 참았다. 나도 가족, 지인이 있다. 그동안 나만 믿고 뛰었고 혹사했다. FA를 앞둔 중요한 순간에서 희생하기 싫다는 생각도 많았다. 이 부분에 대해선 (전희철)감독님과 프런트에 말씀드렸다. 마지막까지 출전에 대해 물어보셨지만 1, 2경기를 뛰고 또 쉬어야 하는 몸 상태였다. 그러면 더 많은 말이 나올 것 같았다.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싶었다. 지금은 100% 같지만 아직 뛰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밝혔다.

SK 저격은 이어졌다. 최준용은 “우승을 해봤지만 편하게 할 수 없더라. 근데 이제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SK에 남았다면 전력이 더 좋아졌을 거라고 하는데 맞다. 내가 있으면 무조건 우승 후보다. 이제 내가 나왔으니까 SK는 우승 후보가 아니다. 우리가 우승 후보다. SK는 ‘노인즈’다. 우리는 젊음으로 맞서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연봉 관련 말이 많았다. ‘연봉킹’을 노리는 선수, 돈을 많이 받고 싶은 선수는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조건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농구킹’이 되고 싶다. 그래서 KCC를 선택했고 꼭 KCC를 ‘킹’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SK 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만큼은 따뜻했던 최준용이다. 그는 “그동안 SNS,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 수많은 전화가 왔지만 나만 생각하고 싶었다. 거의 (이)대성이 형과 연락을 했다. 조금 아쉽고 마음도 아팠다. SK 팬들, 구단, 선수들 모두 고맙지만 팬들이 마음에 남을 것 같다. 너무 많은 사건이 있었는데 그런 것에 굴하지 않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건 구단, 프런트가 아닌 팬들이다. 팬들에게만 감사하다. KCC에 가면 나를 싫어하겠지만 마음 한구석에 남기겠다. 감사하다. KCC 팬들은 나를 잘 아실 것 같다. SK에 있을 때는 엄청 싫어하더라(웃음). 따로 할 말이 있을까.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기대하세요”라고 전했다.

[신사(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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