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숨도 못 쉬게...여전한 ‘철기둥’ 김민재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5. 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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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인터밀란에 4년만에 승리

맨유行 임박한 김민재 수비 맹활약

로멜루 루카쿠(오른쪽)보다 한발 앞서 공을 차지하고 있는 김민재. 로이터연합뉴스
33년 만의 우승은 확정했고, 세계 최고의 팀들이 돈다발을 들고 달려드는 상황. ‘철기둥’ 김민재(나폴리)의 집중력은 최고였다.

나폴리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세리에A 36라운드 인터밀란과 홈 경기에서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이미 33라운드에서 우승을 거뒀지만 2019년 5월 20일 이후 인터밀란을 만나 2무 5패로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나폴리는 간만에 주전 선수들을 모두 가동하면서 4년 만의 기쁜 승리를 맛봤다. 직전 몬차와의 경기에서는 김민재를 비롯한 주전들을 제외한 뒤 0대2로 패했지만 주전들이 돌아오자 확실히 경기력이 달라졌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이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뉴스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간만에 선발로 나온 김민재는 상대방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74분을 소화했다. 191cm의 신장과 100kg이 넘는 거구로 인해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괴물’이라 불리는 루카쿠는 김민재가 그를 막는 동안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김민재가 물러난 뒤에야 1골을 기록하며 체면 치레를 할 수 있었다. 프랭크 안드레 잠보-앙귀사의 선제골 덕분에 1대0으로 이기고 있다가 김민재가 나간 직후 8분 만에 동점골을 내준 나폴리는 다행히 조반니 디 로렌초와 지안루카 가에타노의 추가 득점포로 승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홈경기장에 모인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김민재. 로이터연합뉴스
김민재는 그라운드를 누비는 동안 태클 성공률 100%, 클리어링 2회, 볼 차단 1회 등 수비에 큰 공헌을 했고, 97%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을 선보이며 공격에도 기여했다. 이날 뛴 시간까지 더해 김민재는 세리에A 출전 시간 2973분으로 경기당 87.44분, 팀내 2위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주장으로 3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지오반니 디 로렌초(3166분)만 제외하면 가장 많은 시간 땀을 흘린 셈이다.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는 김민재를 두고 “언제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재다. 루카쿠가 숨도 못 쉬게 만들었다”고 극찬을 남겼고, 컬트 오브 칼치오 역시 “김민재가 안티 루카쿠 연합을 이끌었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교체되기 전까지 클린시트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호평을 내렸다. 숱한 이적설 속에서도 소속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일관되게 훌륭한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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