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인더러 수박이라니"···작심비판 나선 민주당 의원들

김성은 기자 2023. 5. 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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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 공개적으로 쇄신을 요구하고 나선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에 대해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이어지자 민주당 의원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당 지도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12일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과 시도 대학생 위원장들이 '돈봉투 의혹' '김남국 코인 투자' 등에 휩싸인 민주당에 쇄신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했단 이유로 이들에 대한 도를 넘는 적대, 공격이 지속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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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과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혁신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12.


더불어민주당에 공개적으로 쇄신을 요구하고 나선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에 대해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이어지자 민주당 의원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당 지도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민주당은 폭력과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며 "폭력으로 당의 언로를 막는 행위는 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린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과 시도 대학생 위원장들이 '돈봉투 의혹' '김남국 코인 투자' 등에 휩싸인 민주당에 쇄신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했단 이유로 이들에 대한 도를 넘는 적대, 공격이 지속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중 일부로 추정되는 이들이) 사실과 다른 음해와 가짜뉴스,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좌표찍기, 색깔론, 협박, 고발 등으로 이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자기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좋다. 다른 의견을 비판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집단적으로 언어 폭력을 일삼고 적대하고 증오하고 욕설과 협박으로 주저앉히려는 행태는 명백한 정치폭력"이라고 적었다.

또 "당내에서 폭력으로 비판적 의견을 억압하고, 당이 이를 방치하는 일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민주당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진 민주당이 어떻게, 무슨 자격으로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독선을 비판하고 국민의힘과 경쟁해 이길 수 있겠나"라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며 "대학생위원회를 향하고 있는 정치 폭력에 대해 실상을 조사하고 이를 막아야 한다"고 적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이날 청년 정치인에 대한 공격을 비판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5.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윽박질렀다. 민주당 쇄신을 외친 청년들을 '8적(敵), 수박'이라며 좌표찍기와 문자폭탄을 퍼부었다"며 "코인 투자가 불법이 아닌데 뭐가 문제냐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코인 투자는 불법이 아니지만 국회의원에게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겸직금지와 재산공개라는 제도가 왜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이되 속은 국민의힘 성향의 정치인을 뜻하는 은어로 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이 이견을 가진 정치인을 공격할 때 쓰인다.

고 최고위원은 또 "코인 사태서 비춰진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참 많이 닮아 보였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왜 내말을 믿지 않느냐며 윽박지르고 민심의 잣대가 아닌 법의 잣대로만 세상을 판단한다. 또 내 탓이 아닌 늘 남 탓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밝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지난 15일 SNS를 통해 "청년 정치인들을 향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비판하면 비난한다, 비난하며 공격한다. 내부총질이라 말하며 입을 닫으라고 한다"며 "내부총질은 당에 대한 애정의 비판을 욕설과 모욕, 조롱 섞인 글로 협박하는 것, 그것"이라고 했다.

또 "그래서 민주없는 민주당이란 자조섞인 푸념이 나오며 외부지적이 나오는 것"이라며 "청년은 당의 액세서리가 아니다. 대학생위원회는 입장을 당당히 발표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국민의힘은 청년이 입을 열고 당이 그것을 받아들였고 결국 승리했다"며 "당 주류에 무조건적으로 편승하지 않은 청년만의 시선이 승리로 이어졌다. 민주당이 모든 정책에서 미래세대 운운하면서도 당내에서는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주저앉히려고 한다면 언행 불일치의 모순적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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