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에 대한 낡고 희미한 암시"…권오상 '에어매스: 바람이 다니는 길'展

김일창 기자 2023. 5. 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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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장의 사진을 이어 붙인 작품 등 지난 20여 년 동안 조각의 범위와 개념을 꾸준하게 확장시켜 온 권오상 작가의 개인전 '에어 매스: 바람이 다니는 길'이 오는 7월16일까지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에어-매스'는 내부에 공기를 주입한 볼륨 조각으로 작가에게 많은 영감을 준 영국의 유명한 추상 조각가 헨리 무어의 청동 조각을 현대화하기 위해 고안해 낸 새로운 제작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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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롯데갤러리서 7월16일까지
권오상 개인전 모습. (롯데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수백 장의 사진을 이어 붙인 작품 등 지난 20여 년 동안 조각의 범위와 개념을 꾸준하게 확장시켜 온 권오상 작가의 개인전 '에어 매스: 바람이 다니는 길'이 오는 7월16일까지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에어-매스'(air mass) 시리즈 신작 6점과 데오도란트 타입 12점을 최초로 선보인다. '에어-매스'는 내부에 공기를 주입한 볼륨 조각으로 작가에게 많은 영감을 준 영국의 유명한 추상 조각가 헨리 무어의 청동 조각을 현대화하기 위해 고안해 낸 새로운 제작 방식이다.

높이 3.2m, 가로 6m가 넘는 거대한 조각들이 100여 평의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관람객은 조각 사이를 거닐며 바람의 길을 걷는 느낌을 받는다. 조각 사이 거울로 랩핑된 기둥으로 공간은 무한히 확장하며 마치 미로 정원을 걷는 듯한 환상적 체험도 경험한다.

안소연 미술평론가는 "전시는 시야를 가로막는 거대한 와상들로 공간을 채웠다. 미로다"라며 "그 속에서 길을 잃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를테면 건축적 기원을 담당하는 무덤 속 미로에 대한 낡고 희미한 암시를 내비친다.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있는 형상들은 마치 두꺼운 껍질을 뒤집어쓴 바위처럼, 땅 위에 뜬금없이 솟아 있는 것 같은 현실의 경험을 환기하기도 한다"고 평했다.

갤러리 측은 거울을 활용한 상품과 악동뮤지션의 이찬혁과 사진가 임재린이 만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세이투셰에서 작가의 작품을 담은 스페셜 거울 30점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오는 25일에는 여성 패션 브랜드 잉크(EENK)와 함께하는 패션쇼와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권오상은 1974년생으로 홍익대 미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및 아트 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에르메스와 BMW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가이다. 무료 관람.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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