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 작가 ‘동유화’ 전시회 <불의 세례, 물의 정화> 23일부터 갤러리 오스퀘어서
알루미늄 스크리닝을 이용한 설치미술가로 알려진 박성태 작가의 동유화(銅釉畵) 전시회 ‘불의 세례, 물의 정화’가 5월 23일 ∼6월 23일 서울 청담동의 갤러리 오스퀘어에서 열린다.
동유화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칠보기법을 확장시킨 미술 장르다. 동판에 돌가루나 유리가루 등을 얹은 뒤 유약을 바르고 800℃의 고열로 수차례 구워내면서 밀착시키는 일반적이지 않은 작업이다.
작가는 청년기인 1993년, 1994년 두 차례 동유화 개인전을 연 바 있다. 80년대 자신이 경험했던 엄혹한 시대를 ‘정지된 시간-해빙기’라는 주제로 농익은 질료 해석과 인체 작업을 통해 작가만의 조형세계를 선보였다.
이번에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최근 몇 년간의 해외 체류와 작품활동을 정리하고 첩첩산중의 무주에 정착한 작가의 새로운 모색이 느껴진다.
높고 낮은 산의 흐름과 이름 모를 꽃, 그리고 굽이쳐 보이는 호수와 하늘 등 주변의 풍광과 삶의 공간이 화면 속으로 들어온다.
동판의 열처리부터 산처리, 유약작업, 소성, 샌딩, 파라핀 코팅까지 여러 작업과정을 거치는 동안 겉은 단순하지만 안은 은근한 광택과 견고한 질감, 그리고 불의 기운을 머금은 무수한 변화의 흔적들로 요동치며 동유화의 특징과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396×176㎝의 대작 ‘더 독도 The Dokdo’가 백미다.
동유화로 탄생한 독도는 웅장하면서도 섬세하고, 용틀임하면서도 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자연스레 관람객으로 하여금 시공을 넘어 아득한 저편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는 “동유화는 반복적인 불의 세례와 물의 정화를 통해 이뤄지는 지난한 구도와도 같은 것으로 현란함과 가벼움, 융숭함과 깊이 사이의 오묘한 경계에서 어느 지점을 선택할지는 오로지 작가의 감각에서 비롯된다”며 “다양한 실험과 풍부한 작업량을 통해 확보된 박성태 작가의 동유화에 대한 이해와 장악력은 국내 화단에서 단연 독보적이라 할만하다”고 평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5시이며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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