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조금 안주면 우리가 줄게…현대차, 할인 카드로 IRA 대응

이동희 기자 2023. 5. 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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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특전)를 대폭 늘렸다.

자동차 업계는 인센티브 확대로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비용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면서도 전체 판매량은 계속 증가해 수익성 둔화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리스 인센티브를 확대한 것은 IRA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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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EV6 등 전기차 리스 고객에 최대 7500달러 인센티브 제공
IRA 세제혜택 제외에 인센티브 제공…"전체 판매량 늘어 수익성 둔화는 제한적"
기아 전기차 'EV6 GT'(기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기아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특전)를 대폭 늘렸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아이오닉5와 EV6 등 주력 전기차 모델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면서 '할인 카드'를 꺼냈다.

자동차 업계는 인센티브 확대로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비용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면서도 전체 판매량은 계속 증가해 수익성 둔화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미국법인은 최근 전기차 리스 구매 고객에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대차(005380)는 5월 아이오닉5를 장기(최대 60개월) 리스할 때 연간 5.9% 연간 금리 적용과 함께 보너스와 캐시백 각각 3750달러씩 총 7500달러를 지원한다. 기아(000270)도 EV6 리스 구매 고객에게 연간 2.75% 금리에 최대 7500달러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현대차(878달러)와 기아(671달러)의 지난달 차량 1대당 평균 인센티브와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리스 인센티브를 확대한 것은 IRA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IRA는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 가운데 배터리 광물 등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IRA 세제 혜택 대상을 확정했고,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모두 제외됐다. IRA 보조금 대상에서 탈락하면서 아이오닉5와 EV6 판매량은 지난달 2323대, 1241대에 그쳤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3%, 53%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2023.3.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현대차·기아는 IRA 요건과 관계없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상업용 판매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5% 안팎에 불과했던 리스 등 상업용 판매 비중을 지난달 현대차 35%, 기아 25% 수준까지 늘렸다.

전체 상업용 판매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상업용 판매량은 8만30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4% 증가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찰리 체스브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재고 소진을 위해 상업용 판매 등 플릿 판매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가 인센티브를 확대하자 일각에서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다. 그동안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이른바 '제값받기' 정책을 고수했고, 이는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인센티브 확대에 따른 비용 지출이 늘면 수익 감소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는 수익성 둔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인센티브를 늘렸지만, 전체 인센티브는 811달러로 여전히 시장 평균치(1714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기차를 제외한 가솔린 등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 등 다른 차종에서 여전히 제값받기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만 보면 IRA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인센티브가 늘어난 것은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면서도 "전체 미국 시장 판매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인센티브 확대에 따른) 이익 훼손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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