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날 보러 먹튀랬나… 분노의 98마일 부활, 역대급 ‘K머신’이 돌아온다

김태우 기자 2023. 5. 22. 13: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크리스 세일(34‧보스턴)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탈삼진 머신이다.

세일의 통산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무려 11.1개.

세일은 2019년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세일의 올해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1.1개.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2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거둔 크리스 세일
▲ 시즌 초반 최악의 출발을 보인 세일은 최근 경기에서 뚜렷한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크리스 세일(34‧보스턴)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탈삼진 머신이다. 세일의 통산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무려 11.1개. 메이저리그 역사상 1500이닝 이상을 던진 선수 중에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근래 3년은 그런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부상이 잦았다. 그 때문인지 구위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한 살씩 나이는 더 먹었다. 이제는 모두가 “세일이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한 5년 1억4500만 달러(약 1909억 원)의 계약을 두고 ‘먹튀’라는 오명만 잔뜩 진해졌다.

세일은 2019년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팔꿈치가 아파서'라는 가정은 현실화됐다. 항상 강한 공을 지탱했던 그의 팔꿈치 인대는 이미 손상이 컸다. 2020년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야 했다. 2020년 한 시즌을 모두 날렸고, 한 번 아팠던 몸은 계속 아팠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두 시즌 동안 11경기 출전이 고작이었다.

모처럼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한 올해는 시즌 출발이 너무 좋지 않았다. 첫 3경기 평균자책점은 11.25였다. 구속도, 구위도 떨어진 게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였다. 하지만 세일은 반등을 이뤄내고 있다. 예전만한 위압감은 아니더라도, 기록들이 상당수 정상으로 돌아왔다. 보스턴의 반등에 한 몫을 보태고 있다.

세일은 최근 4경기에서 27⅓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순항하고 있다. 이 기간 피안타율은 0.163, 피출루율은 0.212에 불과하다. 장타도 많이 허용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무려 70%에 이를 정도로 거침 없고 공격적인 투구가 이어지고 있다.

구위에 자신감이 붙었다. 2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네 번째 승리를 거뒀다. 홈런 두 방을 맞기는 했지만 오히려 압도당한 쪽은 샌디에이고 타선이었다. 세일은 이날 헛스윙만 16차례를 유도했다. 최고 구속은 97.6마일(약 157.1㎞)까지 나왔다. 평균 구속도 94.7마일(약 152.4㎞)로 올 시즌 평균보다 좋았다.

▲ 세일은 살아난 구위를 바탕으로 탈삼진 머신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특유의 포심-슬라이더 콤보로 많은 헛스윙을 유도했다. 사실 전성기 세일은 두 가지 구종만으로도 상대 타자 압도가 가능한 선수였다. 알고도 못 쳤다. 21일 경기에서 그런 느낌이 다시 났다. 이날 포심의 헛스윙 비율은 29%, 슬라이더는 33%였다.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존에 들어오는 공도 제대로 콘택트하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8개의 삼진을, 그것도 중요한 순간 잡아냈던 원동력이었다.

세일의 올해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1.1개. 자신의 경력 통산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지난해는 7.9개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세일의 올라오는 구위를 실감할 수 있다. 최악의 출발, 아직 여전히 높은 시즌 평균자책점(5.01)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이유다. 지난 3년은 연봉값을 전혀 해내지 못했지만, 마지막 2년에 이를 어느 정도 만회하며 ‘최악 계약’ 후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