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의 전화, 김상식 감독에게 전달된 간절함

최창환 2023. 5. 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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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농구를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해보겠다." 김상식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이종현(29, 203cm)의 한마디였다.

안양 KGC는 22일 이종현과 계약 기간 1년 보수 1억 5000만 원(연봉 1억 3000만 원, 인센티브 2000만 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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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농구를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해보겠다.” 김상식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이종현(29, 203cm)의 한마디였다.

안양 KGC는 22일 이종현과 계약 기간 1년 보수 1억 5000만 원(연봉 1억 3000만 원, 인센티브 2000만 원)에 계약했다.

이종현은 2022-2023시즌을 끝으로 첫 FA 자격을 취득했다. 지난 시즌을 고양 캐롯(현 데이원)에서 시작해 전주 KCC에서 마무리했던 이종현의 성적은 39경기 평균 12분 58초 3.7점 2.3리바운드. 시즌 막바지 이승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제 몫을 하기도 했지만, KCC는 최대어로 꼽힌 최준용을 영입했다.

KCC에서 설 자리가 없었던 이종현은 구단과 선수의 자율 협상 마감일인 22일 KGC와 계약, 새 출발을 알렸다. 이종현은 “계약을 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믿고 기회를 준 KGC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종현은 이어 “사실 연락이 없어서 힘들었다. 보여준 게 없었고, 각 팀마다 사정이 있으니 뛸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속상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상식 감독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던 건 이종현이었다. 이종현은 “먼저 연락을 드려서 내 마음, 간절함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오)세근이 형이 나갔기 때문에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될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과 이종현은 과거 대표팀 코치-선수로 인연을 맺었던 사이다. 김상식 감독은 “세근이가 나가게 돼 센터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어떤 팀이든 센터 보강을 원하지만 쉬운 건 아니다. 그때 (이)종현이에게 연락이 왔는데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농구를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해보겠다’라고 말했고, 간절함이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은 또한 “물론 부상이라는 위험부담도 따르지만, 종현이가 어떤 심정일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구단과 상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계약하게 됐다. 종현이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동기부여를 위해 계약 기간은 1년에 합의했다. 그동안 잦은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그리지 못했던 이종현으로선 명예 회복이 걸려있다. 또한 2023-2024시즌 종료 후에는 결혼을 한다. 이래저래 동기부여가 충분한 상황에서 이적하게 된 셈이다.

이종현은 “계약 기간에 대해 2~3년을 말씀드릴 수도 있었지만, 확실하게 내 모습을 보여준 후 재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올해가 아니라 내년이 진짜 FA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 구단에서도 (배)병준이 형 사례를 얘기했고, 나 역시 나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배병준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KGC와 1년 9000만 원에 계약한 바 있다. 배병준은 2022-2023시즌에 주요 전력으로 활약, KGC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후 다시 FA 신분이 돼 3년 2억 원에 재계약했다.

이종현으로선 부담감이라는 산도 넘어야 한다. KGC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 직후 핵심 자원인 오세근(SK), 문성곤(KT)이 FA 협상을 통해 팀을 떠났다. 입대한 변준형의 자리를 최성원이 채우게 된 가운데 정효근도 가세했지만, 아무래도 공백이 가장 두드러지는 이름은 오세근이다.

이종현은 “(정)효근이, (최)성원이도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채워야 하는 자리가 유독 클 것이다. 세근이 형이 있던 자리여서 부담이 되는 건 당연하겠지만, 잘해야 한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좋은 감독님을 만난 만큼 절실함을 갖고 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KGC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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