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영원”...커트 코베인이 부순 기타, 8억에 낙찰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데나에서 열리는 경매에서 커트 코베인이 연주 도중 부순 기타가 전시되어 있다. 가데나=AFP연합뉴스

 
미국 록그룹 너바나 리더 커트 코베인이 박살 낸 기타가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았다.

영국 매체 BBC는 21일(현지시간) 커트 코베인이 무대에서 박살 낸 기타가 59만6900달러(한화 약 7억9160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당초 미국 뉴욕에서 경매를 진행한 줄리언스 옥션은 기타가 6만∼8만 달러(약 8천만∼1억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낙찰가는 10배에 이르렀다.

코베인은 공연 중 기타를 박살내거나 드럼셋 등에 몸을 던지는 과격한 퍼포먼스로 유명했다. 그는 1994년 27세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에 경매에 오른 검은색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는 ‘네버 마인드’(1991) 앨범을 제작할 때 사용한 기타다.

‘네버 마인드’는 당시 마이클 잭슨 ‘댄저러스’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명반이다. 전 세계 300만 장 이상 팔렸다. 남자 갓난아이가 낚싯바늘에 매달린 지폐를 향해 헤엄치는 표지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기타는 부서진 후 조각을 맞춰 외형은 복구된 상태지만, 연주를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엔 너바나 멤버 3명이 은색 매직으로 쓴 서명이 적혀있다. “안녕, 마크 사랑해, 너의 친구 커트(Kurdt) 코베인”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는데, 이는 코베인이 그와 함께 음악을 만들던 마크 래니건에게 보낸 헌사다.

보도에 따르면, 코베인은 네버마인드 앨범 출시 후 1992년 이 기타를 래니건에게 건넸고, 래니건은 작년 세상을 떠났다. 기타를 경매에 내놓은 사람은 토니 팔머로,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코베인의 기타는 이전에도 경매를 통해 판매됐다. 2년 전에는 ‘MTV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그가 사용한 기타가 600만 달러(약 79억원)에 팔려 이목을 모은 바 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