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보다 10% 넘게 빠졌다”…전국 아파트 전세값 ‘흔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5. 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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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도시 대폭 하락 원인
수도권, 서울보다 인천·경기 하락폭 커
서울 송파구의 한 단지 내 상가 부동산중개업소 [이충우 기자]
최근 전세시장이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전세사기 확산에 따른 전세 기피현상까지 가중된 탓이다.

아파트 전세시장 침체와 하락세로 인한 역전세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22일 직방의 머신러닝 모형 기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의 최근 추이와 2년 전 대비 변동률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년 전(2021년 4월) 대비 11.8% 하락했다.

지역별로 전세가격의 하락세가 가장 컸던 지역은 28.5% 하락한 세종과 26.5% 하락한 대구로 나타났다. 이어 울산 -18.9%, 인천 -17.1%, 부산 -16.9%, 대전 -15.1% 순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전세가격지수의 추이를 시도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전세가격 흐름은 2020년 이전까지 비슷한 추이를 보였으나, 2020년 이후 서울에 비해 인천·경기의 전세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인천은 2021년 10월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 큰 폭의 전세가격 하락을 보였다. 올해 초에는 3년 전인 2020년 초 수준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중순부터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된 서울과 경기는 올해 현재 약 2년 반 전인 2020년 중순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수도권 3개 시도 모두 올해 들어 전세가격 하락 추세가 비교적 완만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4월 지수(잠정치)의 경우 일부 반등 신호도 포착되고 있다.

경상권은 수도권과 달리 특별한 반등신호 없이 지속적인 전세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구의 하락세는 세종을 제외한 전국에서 가장 가팔랐다. 2023년 4월 기준 대구의 전세가격지수는 85.8 포인트로 나왔는데, 이는 2016년 10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시의 등락폭이 매우 컸다. 세종은 2020년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전세가격 상승을 경험한 이후 2021년 하순부터 급격한 하락을 보여, 2023년 현재는 3년 전인 2020년 초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충북은 전세가격의 상승이 다른 지역보다 느린 2021년 중순께부터 시작됐다. 2022년 이후 침체기의 하락 추세도 완만해 지난달 기준 2년 전 동월 대비 하락률은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라권의 경우 전남은 2021년 부동산 과열기 상승폭이 작았던 것에 비해 2022년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현재에는 2019년의 가격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강원과 제주는 최근 전세가 하락추이가 전국에서 가장 완만한 편에 속하나, 수도권과 달리 특별한 반등 신호를 보이진 않고 있다.

서울 자치구 전세가격 강남구·동작구 하락폭 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 [사진 = 직방]
서울 자치구별 전세가격은 지난달 기준 강남구와 동작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 대비 각각 -13.2%, -12.9%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북부권(노도강 지역)과 동남권(강남3구 지역)에서 대조를 이뤘다.

강남3구의 경우 2019년 이후 2022년 상반기까지 연평균 10% 내외의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다가 2022년 중순 이후 하락 전환해 1년 동안 고점대비 15~17% 가까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북부권(노도강 지역)은 2020년에 급격한 전세가격 상승을 보인 이후 2년 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2022년 하반기 들어 하락전환 됐으나, 그 속도는 10~11% 내외로 동남권 대비 비교적 느린 하락세를 보였다.

강북구, 송파구와 같은 일부 자치구는 2올해 3~4월 반등이 시작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초구, 강남구 등 자치구에서는 지속 하락하는 패턴을 보이는 등 최근의 동향은 자치구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 동결과 코픽스 금리 하락 등으로 인해 수도권 일부 지역의 4월 전세가격지수 잠정치에서는 가격 반등의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면서도 “지방의 경우 2022년에 비해 전세가 하락폭이 다소 완화되고는 있으나 반등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등 신호가 포착되는 수도권에서도 전세사기 리스크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사 등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반등을 섣부르게 논하기보단 향후의 거래 동향을 지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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