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대전하나 위기론과 싸우는 주세종의 강력 반박, 이래서 '명품 캡틴'

김태석 기자 2023. 5.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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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대전하나 시티즌 중원 사령관 주세종이 대구 FC전 패배 이후 외부에서 제기한 '위기론'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시즌 초 너무 좋은 흐름 덕에 기대치가 높아진 듯한데, 현실적으로 대전하나가 잔류를 목표로 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점을 분명히 했다.

주세종이 속한 대전하나는 20일 저녁 7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14라운드에서 대구 FC에 0-1로 패했다. 대전하나는 전반 종료 직전 대구의 골잡이 고재현에게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주세종은 이날 경기 막판에 퇴장까지 당했다.

주세종은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베스트 일레븐>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대구가 그런 스타일인 걸 다 알고 있었다. 선수들도 준비한대로 잘했는데 상대의 첫 번째 슛에 실점하게 되어 경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씁쓸하게 대구전 패배를 돌아봤다.

대구전 패배는, 대전하나 처지에서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시즌 개막 후 '돌풍'을 일으켰던 대전하나는 시즌 첫 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수비의 핵 조유민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심지어 주세종도 경기 막판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다음 라운드 울산 현대전에 출전할 수 없다. 또한 주중 하나원큐 FA컵 16강서 강호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해야 하고, 곧바로 울산과 맞붙는다. 상대의 전력이 공히 까다로운데다 모두 원정이라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만약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면 굉장히 나쁜 흐름으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큰 위기라는 얘기에 주세종은 왜 그리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주세종은 "종종 외부에서 우리가 이렇게 경기에서 질 때마다 '대전하나는 이제 끝났어. 광주 FC와 마찬가지야. 이제 승격 팀이 흔들리고 있어'라고 말씀하시는데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사실 우리는 흔들리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혹은 (조)유민이가 빠졌을 때도 그렇다. 우리 팀이 저나 유민이가 빠진다고 해서 흔들릴 팀이 아니었다. 물론 울산 원정은 힘들다. 울산은 1위 팀이고 좋은 팀이다. 하지만 우리는 누가 없더라도 후회 없이 승부하려 한다. 우리는 '승격팀'으로서 그렇게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기? 더 좋은 관심을 받을 기회라고 본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들과 팀 토크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세종은 "대구전에서 경기 잘하고도 상대 역습 한 방에 진 게 분할 뿐이지, 다음 경기 상대가 제주니 울산이니, 그래서 위기니 하며 우리가 흔들린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민성 감독님께서 이 시기를 잘 이겨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선수들도 그걸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한 뒤, "시즌 초에 저를 비롯한 우리 팀 모두가 말씀드렸다. 우리 팀의 목표는 '잔류'라고. 이렇게 경기 치를 때마다 일희일비하면 잔류하는 게 더 힘들 것이다. 지나간 건 빨리 잊어야 한다. 새로운 경기를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주어진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해서 외부에서 팀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주세종은 시즌 초 대전하나의 성적이 워낙 좋다 보니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는 말에 그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을 진정시키는 데 애먹으실 것 같다. 선수들이 요즘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미디어에서는 대전하나가 이러다가 AFC 챔피언스리그에 가는 거 아니냐 혹은 파이널 라운드 그룹 A(상위 그룹)에 가는 게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 냉정히 봤으면 한다. 우리가 피치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 상대랑 싸웠을 때 모습을 보면 우리는 아직 '승격팀'이다"라고 냉정히 짚었다.

주세종은 "우리 대전하나는 승격팀이다. 그래서 경험도 많이 부족하고 많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은 흔들려선 안 된다. 우리는 우리 위치를 보다 잘 생각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빠진 상황에서 치러야 할 울산전에서 남은 선수들이 분명 좋은 경기를 발휘해줄 거라 믿었다. 주세종은 "제가 뛰었더라면 더 선수들을 잡아주려 노력하겠지만, 제가 없어도 괜찮다. 우리 팀에는 (오)재석이 형도 있고, (이)창근이도 있다. 남은 선수들이 충분히 잘할 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결과를 떠나 우리는 '도전하는 팀'이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승패를 떠나 그냥 후회없이 승부했으면 한다. 지금은 후회가 남지 않도록 승부하는 게 중요하다. 라커룸에서도 그 얘길 해줬다"라고 말했다.

팀의 중심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동료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주세종의 냉철한 생각과 따끔한 일침, 대전하나가 지금 처한 상황을 딛고 일어나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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