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1억원 내리고, 1억원 돌려주고"…수도권 역전세 3만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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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수도권 아파트 역전세 거래가 3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프롭테크 기업 호갱노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3개월 사이 수도권 아파트 역전세 거래는 3만3709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역전세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송파구로, 최근 3개월간 전세 거래 중 1117건이 2년 전보다 낮은 값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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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1만건 상회…서울 역전세 10건 중 3건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최근 3개월간 수도권 아파트 역전세 거래가 3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에 비해 전세 시세가 내리면서 전세금을 억대로 깎아 새 세입자를 들이거나 기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며 재계약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22일 프롭테크 기업 호갱노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3개월 사이 수도권 아파트 역전세 거래는 3만3709건으로 집계됐다. 경기도가 1만77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만1572건, 인천 4403건 순이었다.
수도권 아파트 역전세 거래는 나머지 14개 시·도 합계(1만2667건)의 2배 수준이었다. 지방에서 1000건 이상 역전세 거래가 발생한 지역은 △세종(1003건) △대전(1319건) △대구(1483건)
호갱노노는 2년 전 평균 전셋값보다 하락 거래가 이뤄진 경우 이를 역전세로 분류한다.
역전세가 발생하면 집주인은 신규 세입자를 구해도 기존 세입자에게 돌려줄 보증금이 부족할 수 있고, 이전 세입자는 제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에서 역전세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송파구로, 최근 3개월간 전세 거래 중 1117건이 2년 전보다 낮은 값에 체결됐다. 강동구(1197건), 강남구(1022건)도 1000건을 상회했다.
여기에 서초구(749건)까지 더하면 이른바 '강남 4구'의 역전세 거래 건수는 총 4085건으로, 서울 역전세 거래의 35.30%가 이들 지역에 몰렸다.
강동구 암사동 선사한대 전용면적 84㎡ 매물은 이달 2년 전 평균 전셋값 대비 1억625만원 내린 4억95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보증금 일부를 돌려주고 재계약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송파구 송파동 송파삼성래미안 전용 106㎡의 한 집주인은 지난달 종전 전세 보증금에서 1억원을 돌려주고 8억원에 세입자와 재계약했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1732건)에 역전세 아파트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는 지난달 5억3000만원에 새 세입자를 찾았다. 2년 전 가격인 6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원 낮은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역전세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세 시세가 계속 하락하고 있고, 평균 전셋값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분기 거래 만기 물건이 내년 1분기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 심리가 회복되면서 전셋값 내림 폭도 줄고 있지만, 여전히 시세는 하락 중이다.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7432만원으로 1년 전(6억7570원)과 비교해 약 1억원 낮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세 시장은 임차인의 보증금으로 집주인이 부족한 금액을 메우는 등 자금의 연쇄 고리가 형성돼 있다"며 "역전세가 확산하면 갭 투자자나 자금 여력이 부족한 집주인들을 중심으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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