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국산 쌀의 위스키시장 도전, 성공하려면

관리자 2023. 5. 2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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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수입액이 역대 최대 규모에 버금가는 등 국내에서 위스키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1분기 스카치(스코틀랜드산) 위스키 수입액이 13년 만에 5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이 그 증거다.

현재 세계 위스키시장의 흥미로운 점은 일본이 쌀로 만든 라이스(Rice) 위스키를 꾸준히 출시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함부로 라이스 위스키를 만들어 해외에 진출하라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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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수입액이 역대 최대 규모에 버금가는 등 국내에서 위스키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1분기 스카치(스코틀랜드산) 위스키 수입액이 13년 만에 5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이 그 증거다.

위스키시장은 어떻게 급성장할 수 있었을까? 기본적으로 3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고급성과 저장성 그리고 확장성이다. 10년을 넘게 숙성하는 위스키는 그 자체만으로 시간의 가치를 품고 있으며, 이런 고급성은 럭셔리 마케팅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가 높아 절대로 상하지 않는다. 일부 맛과 색은 바뀔 수 있지만 결코 산패되지 않는다. 이같은 위스키의 저장성은 와인에 비해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고급 와인은 온도 관리에 굉장히 민감하지만 위스키는 사놓고 편할 때 언제든지 열어 마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도수와 스타일에 맞춰 변형하기가 편하다는 점이다. 하이볼은 물론 얼음을 넣고 마시는 온더록스 등 변형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홈술·혼술 문화 그리고 탄산수·레몬을 섞어 도수를 편하게 조절할 수 있는 하이볼이 위스키 문화의 대세로 등장한 이유다.

현재 세계 위스키시장의 흥미로운 점은 일본이 쌀로 만든 라이스(Rice) 위스키를 꾸준히 출시한다는 것이다. 주로 증류식 소주 양조장들이 제품 확장성을 위해 참여하는 것으로 잔잔한 향, 부드러운 질감 등이 특징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위스키는 보리가 아닌 일반 곡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은 나무통에서 3년 숙성한 쌀 소주도 위스키로 인정한다. <화요XP>가 해당 시장에 꾸준히 수출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이렇게 나무통 숙성 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안동소주와 <마한오크> <진맥소주> 등 팬덤을 이끄는 전통주가 등장했다. 해당 제품 모두 숙성연도만 맞추면 해외에 위스키란 이름으로 팔 수 있는 술이다.

그렇다고 함부로 라이스 위스키를 만들어 해외에 진출하라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라이스 위스키로 충분히 인정받는 것이 먼저다. 또 한국식 위스키란 무엇인지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한국에서는 소주, 외국에서는 위스키라고 부르는 것도 우리 정서에 맞지 않다.

중요한 것은 위스키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산 위스키에 관심이 높아진다면 이제는 국산 쌀로 만든 위스키에 대해 좀더 깊이 고민해야 할 때다.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세종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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