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기의 양봉산업 살리기, 더 늦춰선 안된다

관리자 2023. 5. 2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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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이 '세계 벌의 날'이었는데도 양봉농가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근년 들어 밀원 감소, 병충해 만연, 소비자 불신, 외국 벌꿀 수입 등 크고 작은 우환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지난해는 꿀벌응애 창궐에 따른 집단 폐사로 꿀벌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꿀벌 보전시설 설치, 양봉농가에 공익직불금 지급, 집단 폐사에 대한 농업재해 인정, 봉장사업(밀원수 조성 및 활용) 지원 등 6건이 발의돼 일부는 국회 상임위원회까지 통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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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이 ‘세계 벌의 날’이었는데도 양봉농가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근년 들어 밀원 감소, 병충해 만연, 소비자 불신, 외국 벌꿀 수입 등 크고 작은 우환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지난해는 꿀벌응애 창궐에 따른 집단 폐사로 꿀벌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활동성이 떨어진 남은 벌로 겨우겨우 봄을 맞이했는데 설상가상으로 남부지역의 봄철 가뭄과 이상저온 등 일기 불순으로 주요 밀원식물인 아카시아의 개화도 불량하다. 올해 아카시아꿀 생산량은 평년작에 훨씬 못 미칠 전망이다.

갈수록 경영이 어려운 것도 문제지만, 양봉업을 둘러싼 제반 여건 미비도 양봉농가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작물의 가루받이(수분)에 절대적으로 기여하는 벌을 다루는 산업에 종사한다는 자부심이 큰데, 말로는 양봉의 공익적 기능을 얘기하면서도 실제 국가 차원의 뒷받침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 때문이다. 공익적 가치가 지대한데도 아직 양봉업은 공익직불제 대상이 아니며, 꿀벌 집단 폐사 역시 농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더 늦기 전에 꿀벌을 살려야 한다는 각성이 사회 전반적으로 일며 국회에서 양봉산업 보호를 위한 법안들이 발의 중이어서 양봉농가들의 기대가 적잖다. 꿀벌 보전시설 설치, 양봉농가에 공익직불금 지급, 집단 폐사에 대한 농업재해 인정, 봉장사업(밀원수 조성 및 활용) 지원 등 6건이 발의돼 일부는 국회 상임위원회까지 통과한 상태다. 피해 농가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과 지속가능한 양봉을 위해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준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양봉은 기후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으면서도 해당 산업을 넘어 작물과 환경에 기여하는 가치가 높은 이타적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꿀벌의 부재와 양봉의 위기는 곧 원예산업의 위기로까지 이어지기에 그때그때 궁여지책으로 대처해나갈 게 아니라 근본적인 보호 장치 마련을 통해 산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줘야 마땅하다. 모쪼록 발의 법안 모두 이른 시일 내에 입법화돼 양봉농가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생업에 종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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