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 AI로 인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

경기일보 2023. 5. 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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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섭 JD부자연구소 소장

미국 온라인 교육업체인 체그의 주가가 2023년 5월3일 하루에 48%나 폭락했다. 이유는 챗GPT로 인해 사업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체그가 하는 일은 학생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일이다. 누가 하는가? 학생들이 질문하면 사람이 답변해준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다. 사람이 숙제를 대신해 주는 데는 몇 시간, 며칠이 걸린다. 그러나 챗GPT에 물어보면 1초면 답변을 해준다. 그러니 체그의 신규 사용자가 급감했고 결국 체그의 주가는 하루에 48% 급락했다. 인공지능(AI)의 효과가 이처럼 곳곳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AI는 이제 일상이 돼 가고 있다.

인도의 콜센터 노동자가 35만명이고 필리핀 콜센터 노동자가 40만명이다. 인도에서 필리핀으로 콜센터를 옮기는 이유는 인건비는 필리핀이 300달러로 인도의 250달러보다 비싸지만 미국식 영어를 쓰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AI가 말을 한다면 75만명의 콜센터 직원들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오리지널 미국식 영어를 쓰는, 잠들지도 않고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는 AI가 이들을 대신할 수 있다. 이제 AI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한 번 더 생각해보자.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일자리가 아니라 컴퓨팅 파워다. 컴퓨팅 파워는 다운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컴퓨터의 사양이 아주 좋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3조원을 베팅한다고 했다. 그래서 컴퓨팅 파워는 개인에서 AI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개인용 컴퓨터의 사양이 좋아질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도 사양이 좋아질 필요가 없다. 서버단에서 컴퓨팅 파워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만 빠르다면 모든 것이 클라우드 AI 컴퓨터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서버로 모든 프로그램을 돌린다면 어떻게 될까? 모든 프로그램이 구독형 모델로 갈 것이다.

구독형 모델은 어떤 점이 기업에 좋을까?

첫 번째, 주가가 꾸준히 올라간다. 매달 결제를 하는 구독형 모델은 삼성전자같이 메모리가 잘 팔릴 때는 주가가 올랐다가 안 팔리면 주가가 떨어지는 사이클 산업이 아니다. 매달 꾸준히 결제를 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바탕으로 한다. 구독자만 꾸준히 늘어난다면 주가는 지속적으로 올라간다. 구독자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으면 이미 들어와 구독 모델에 중독된 구독자들에게 가격을 올려 다시 순이익을 높일 수 있다. 마치 과자 기업이 과자의 가격을 올리거나 과자의 중량을 줄여 순이익을 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반대로 사이클 산업의 기업은 한 번 팔아먹고는 그만이다. 따라서 주가의 멀티플(배수)이 크게 줄 수 없다. 주가수익비율(PER)이 10 이상 되기 힘들다.

두 번째로 독과점 기업이 된다. 구독형으로 치킨게임에서 살아남는다면 독과점 기업이 된다. 독과점 기업은 한 번 시장을 잡으면 그 구독 모델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그 분야에서 독과점 기업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를 가지고 PC시장에서 수십년간 1위의 자리를 지켰다. 애플, 구글은 스마트폰의 iOS와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십수년을 과점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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