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패한 민주당’ 對 ‘무능한 尹정부’/미리 보는 구호, 또 지역 실종되나
국민의힘은 경기도에서 계속 졌다. 현 정부의 시작은 지난 대선이다. 그때도 윤석열 대통령은 경기도에서 패배했다. 그 차이가 5.3%포인트 이상이었다. 전체 득표율 차이가 0.73%포인트였다. ‘경기도 차이’의 의미가 커 보인다. 갑작스러운 결과가 아니다. 3년 전 총선 때 완전히 기울었다. 현재 국회의원 분포는 국민의힘 7명, 더불어민주당 48명이다. 대선 이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졌다.
변했다는 징후는 없다.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7%였다. 일주일 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인천이 다르다. 1주 전보다 되레 2%포인트 떨어졌다. 정당 지지율 상황도 비슷하다. 전국 수치 국민의힘 32%, 민주당 33%로 박빙이다. 경기·인천은 31%와 36%다. 국민의힘이 5%포인트 낮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에 있다). 국민의힘 고민은 관성화된 패배주의다.
민주당도 걱정이 크다. 사법 리스크다. 진원지가 대개 경기·인천이다. 돈봉투 사건은 검찰 수사 중이다. 총선까지 수사 또는 기소로 이어진다. 중심에 송영길 전 대표가 있다. 인천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연루됐다. 인천지역(남동을·부평갑) 출신들이다. 인천시민에게는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이 ‘인천 돈 봉투 사건’으로 불릴 정도다. 이재명 대표 리스크도 지역적으로는 경기(성남) 또는 인천(계양을)이다.
김남국 의원(안산 단원을) 사태까지 터졌다. 수십억원대 코인 보유, 상임위 중 거래 비판, 차명 보유 의혹, 자금 세탁 의심 등으로 계속 확대 중이다. 지난주 말부터는 검찰의 강제 수사도 시작됐다. 김 의원은 현재 잠행 상태다. 탈당은 했다지만 워낙 민주당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컸다. 여기에 잡음 소재가 코인이다. 2030세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경기도 젊은 표심’의 향배를 주시한다. 민주당에는 지지의 근간이다.
본보 기자가 두 정당 관계자의 총선 의견을 들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변인이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들 눈 속이는 단계를 지날 만큼 가득 썩었다.” 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이 말했다. “중국과 (외교) 대척점을 세우면서 기업들이 나자빠지고 있다.” 짐작하건대 총선은 그렇게 갈 것 같다. 국민의힘의 ‘부패한 민주당 공략’, 민주당의 ‘무능한 정부 공략’이다. 작금의 총선처럼 또 한번 정치 화두가 지역을 덮고 갈 것으로 보인다.
걱정이다. 그래도 될까. 지역 경시하는 국회의원이 많다. 지역민 외면하는 국회의원도 많다. 지역·인물을 안 따지고 찍으니 이렇게 된 것이다. 정치 구호만 듣고 뽑아주니 이렇게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만신창이가 된 절체절명의 지역이다. 이를 다룰 22대 국회의원이다. 과거 선택과는 달라야 한다. 중앙 정치와 거리를 둬야 한다. 지역 살릴 능력을 찾아야 한다. 남은 열 달, 우리가 계속 강조해 가야 할 총선 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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