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4 출시 전 5대 천사를 미리 알아보자

홍수민 객원기자 2023. 5. 2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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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높은 천상, 아누의 척추에서 탄생한 앙기리스 의회의 다섯 대천사
- 앙기리스 의회의 다섯 대천사들

불타는 지옥에 7대 악마가 있다면, 드높은 천상에는 5대 천사가 있다. 아누의 척추에서 다섯 미덕을 계승한 다섯 천사가 태어났다. 이들은 수정 회랑에서 태어난 천사들을 이끌며 세계석을 놓고 지옥의 악마와 영원한 분쟁을 벌이게 된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인간을 꼬드겨 타락시키고 성역으로 강림하려는 악마들의 음모가 주가 되는 이야기다. 반면 그들의 안티 테제인 드높은 천상의 천사들은 죄악의 전쟁 이후 성역에 대한 개입을 금한다는 고대의 맹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시리즈 내 비중이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다양한 천사들을 만날 수 있다. 스스로 불멸의 삶을 벗어 던지고 필멸자로서 인간의 수호자가 된 티리엘, 인간을 지켜본 끝에 종언을 선고한 죽음이 된 지혜 말티엘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디아블로4에서는 릴리트와 함께 세계석을 훔쳐 성역과 인간을 낳은 이나리우스가 전면에 등장한다. 이나리우스가 디아블로4의 메인 빌런으로 추정되는 릴리트와 반목한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인간의 아군이라고 완전히 판명난 것은 아니다.

디아블로4 출시일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불타는 지옥과 7대 악마에 이어 이제는 드높은 천상과 앙기리스 의회의 5대 천사를 함께 정리하고 되짚어보자. 

 

■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

-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

임페리우스는 앙기리스 의회의 수장이자 드높은 천상의 실질적 지도자다. 지배자, 왕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천상의 특성 상 절대적인 존재는 아니지만 그의 발언은 드높은 천상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지닌다.

임페리우스는 치안을 담당하며 위법자들을 체포하고 천상의 주요 시설을 지키는 수호자 '루미나레이'의 총괄이기도 하다. 천상의 군대를 이끄는 총사령관으로서의 역할도 겸임해야 했기에 평상시는 자신의 부관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대행시키곤 한다.

임페리우스는 전투의 승리에서 얻을 수 있는 명예, 무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그래서 일반적인 천사들보다 악마에 대한 살의가 강하며, 늘 전투에서 가장 먼저 달려나가는 선봉장 역할을 수행한다. 그에게 있어 '옥좌 뒤에 숨는 겁쟁이'라는 티리엘의 말은 아마 굉장한 모욕이었을 것이다.

용맹함이 발현하기 위해서는 항상 분노가 동반되기 때문에, 그는 평정심을 잃고 허점을 보이는 등 실수를 저지르는 일이 많은 편이다. 이로 인해 같은 대천사인 아우리엘에게 핀잔을 듣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그는 성역과 인간에 대해서도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렇듯 디아블로3 본편에서의 싸늘하고 적대적인 인상과 달리 디아블로3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는 재수 없는 언행의 든든한 조력자로 변신한다. "내가 너에게 고마워할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명대사(?)와 함께 유저들에게는 츤데레의 대명사로 알려지게 된다.

 

■ 운명의 대천사 이테리엘

- 운명의 대천사 이테리엘

이테리엘은 운명을 관장하는 천사다. 그에게는 다른 천사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능력이 존재한다. 바로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테리엘은 사소한 일부터 먼 미래의 필연적 운명까지 꿰뚫어 볼 수 있다. 이러한 예지 능력을 전투에 활용하는 이테리엘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게 거창한 능력을 가졌는데도 이테리엘은 왜 유명하지 않을까? 이는 게임은 물론 소설, 공식 설정집에 이르기까지 분량이 매우 미미하기 때문이다. 디아블로3 제 4막 초반부에서 천상의 조력자 역할로 등장하지만, 아우리엘만 졸졸 쫓아다니는 병풍 신세에 그치고 만다.

그러나 실제 디아블로 세계관에서 그의 비중은 굉장히 크다. 운명의 특성 상 이테리엘은 어느 한 쪽이 멸망할 때 까지 싸워야 하는 천사와 악마의 운명, 영원한 분쟁의 결과를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다. 아드리아는 "악마들이 인간에게 그토록 집착하며 그들을 이용하려는 중요한 이유"로 이테리엘을 언급한 바 있다.

이테리엘의 전지적 시야에서 인간, 즉 네팔렘만큼은 벗어나 있다. 이는 네팔렘이 비자연적인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개입으로 인해 태초의 운명은 점차 궤도를 벗어나게 되었고 이테리엘의 예언 또한 더욱 불확실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바로 디아블로3에서 벌어진 이야기다.

그는 운명을 알지만 운명을 바꿀 힘은 없는, 누구보다 운명에 얽매여있는 존재다. 그래서인지 과묵하고 조용한 평소와 달리 네팔렘에게는 제법 사교적인 태도를 보인다. 아마 운명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모습을 동경한 것이 아닐까 싶다.

 

■ 희망의 대천사 아우리엘

- 희망의 대천사 아우리엘

아우리엘은 태초의 존재 아누로부터 분리된 긍정적 덕목, '희망'을 이어받은 화신이다. 온화하고 상냥한 성품을 가진 앙기리스 의회의 홍일점으로, 다섯 대천사들 중 가장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낙천주의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지적 생명체는 물론이고 이 세상의 모든 만물에서 조화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천사들의 입장에서 부자연과 혼돈 그 자체인 인간들의 존속 역시 적극 지지했다. 임페리우스와 의견 대립이 심했던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아우리엘은 전장에서 천상의 합창단을 이끌고 목적 의식과 사기를 증진시키는 군악대장을 담당하고 있다. 아군의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내는 버퍼이자 힐러로 전형적인 지원가 역할을 수행한다. 그녀의 특별한 성물 희망의 끈 '알마이에시'는 기본적으로 천사들의 회복을 담당하지만, 강력한 무기로서 활약할 때도 있다. 

그녀 역시 디아블로3에서 등장하는데, 인간에게 가장 우호적인 천사답게 네팔렘에게 굉장히 협조적으로 응대한다. 린던의 찝적거림도 웃음으로 넘길 정도로 관대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 정의의 대천사 티리엘

- 정의의 대천사 티리엘

티리엘은 아누의 덕목 중 정의를 계승한 존재다. 그는 균형과 도덕성을 대표하는 가장 강직한 천사로서 임페리우스와 함께 수많은 지옥의 악마를 살해한 강력한 전사이자 냉혹한 심판관이기도 하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불릴 정도로 세계관 내의 비중이 높은 티리엘은 본디 성역과 인간들에게 그리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네팔렘 울디시안 울디오메드가 종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하는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끼게 된다.

본디 천사와 악마는 고대의 협정으로 인해 성역에의 간섭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티리엘은 성역과 인간을 돕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왔다. 3명의 대 악마가 세상을 황폐화시키자 호라드림을 결성해 인간을 도왔으며, 디아블로3에서는 아예 스스로 필멸자가 되면서까지 그들을 수호하고자 했다.

그의 성물 정의의 검 '엘드루인'은 존재하는 모든 것을 벨 수 있는 검이다. 오직 정의로운 마음을 지닌 존재만이 이 검의 진정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조건을 충족한다면 필멸자에게도 그 힘을 빌려준다고 한다. 

디아블로4 세계관은 디아블로3 50년 후다. 디아블로4에서 필멸자가 된 티리엘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가 재결성한 호라드림이 쇠락한 것을 보아 티리엘의 신변에도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냐는 추측도 존재한다.

 

■ 지혜의 대천사 말티엘

- 지혜의 대천사 말티엘

말티엘은 태초의 존재 아누의 지혜를 이어받은 지혜의 화신이다. 그는 앙기리스 의회에서 가장 지적이며 고결한 존재로, 말수는 적지만 모든 생명을 어여삐 여기는 자애로운 수장이었다. 그러나 이나리우스가 릴리트와 함께 세계석을 훔쳐 도주한 사건 이후 회의감에 빠져 침울하고 어두운 성격으로 변하고 만다. 

그는 세계석이 사라진 혼돈계의 요새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인간의 영혼이 고인 진리의 소용돌이를 발견한다. 필멸의 존재가 언젠가 반드시 닿는 완결점, 죽음에서 말티엘은 흥미를 느끼게 된다. 그는 성역을 떠돌며 이 새로운 지혜를 탐구함과 동시에 오랜 시간 인간을 관찰한다.

인간의 잠재력, 그리고 본성에서 나온 악행까지 모두 목격한 말티엘은 하나의 결론을 내린다. 어차피 영원한 분쟁을 끝내기 위해선 악마가 섞인 인류 또한 멸종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그 잠재력과 악한 본성으로 인해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인류를 미리 제거하자는 것이다.

말티엘은 이미 일곱 악마의 영혼이 담긴 검은 영혼석을 개조해 악마와 그 흔적을 모조리 빨아들이게끔 만들었다. 인간은 본디 천사와 악마의 혼혈이기에 당연히 이 검은 영혼석에 본질이 뽑혀 나가 모조리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게 바로 영혼 수확이다.

말티엘의 인간 말살 계획은 네팔렘에 의해 저지당했지만, 성역과 인간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멸종에 가까운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디아블로4에서 어딜 가든 시체와 해골이 널려 있을 정도로 세계가 황폐해진 것은 바로 이 영혼 수확의 여파라고 할 수 있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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