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건축, 풍경이 되다...김용관의 새로운 앵글

[앵커]

건축가들이 사랑하는 사진작가, 김용관 씨가 경력 30여 년 만에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풍경과 어우러진 콘크리트 건물의 이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포착해 독창적인 미학을 구현했습니다.

이교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제주의 명소 '비오토피아 석뮤지엄'

지난 2005년 겨울 폭설예보 뉴스를 듣고 급히 제주도로 건너가 눈발을 헤치고 극적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김용관 / 건축 사진작가 : 체인 감고 고생 고생해서 그 현장에 갔고, 아침에 제가 상상했던 그 장면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너무 감정적으로 좀 울컥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았고…]

김용관 작가는 도미니크 페로와 데이비드 치퍼필드, 조민석, 조병수, 김태수 등 국내외 저명 건축가들의 건물을 앵글에 담아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가운데 40여 점을 모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연 개인전입니다.

고강도 콘크리트로 곡선을 살린 김찬중 건축가의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도 그중의 하나.

새벽 동틀 무렵 건너편 펜션에서 찍은 이 사진은 울릉도의 거친 지형, 바다와 어우러져 건축가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시각을 선사합니다.

[김찬중 /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 설계 :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찾아내는 거죠. 그래서 건축가의 눈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이게 어떻게 보여 지는지에 대한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사진을 받아보면은…]

김 작가의 앵글을 통해 건축물은 주변 배경과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풍경으로 거듭납니다.

조병수 건축가가 설계한 거제도 펜션의 돌담은 대형 벽화처럼 다가오고, 현대중공업 글로벌 R&D 센터 외벽은 추상화의 선과 면을 연상하게 합니다.

[김용관 / 건축 사진작가 : 시각적 훈련을 통해서 어떤 장면들을 제가 좀 과감하게 좀 클로즈업해서 들어간다든가 자 연이나 풍경과 같이 아니면 도시의 관계성, 이런 부분들을 아주 충실히 표현하는 그런 것들을 좀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건축을 풍경의 일부로 해석해온 김 작가의 또 다른 과업은 도시에 대한 기록입니다.

땅거미가 진 서울의 불 켜진 해방촌, 평창동과 논현동 등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도시의 표정, 도시의 숨겨진 풍경을 들여다봅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김종완

그래픽 : 권보희

사진 제공 : 서울디자인재단

■ 전시 정보

김용관 건축 사진전 <관계의 기록, 풍경으로의 건축>

5월 4일~8월 6일 DDP 디자인랩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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