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휴대전화 되판 장물업자...밥솥·냉장고에 현금다발

김태원 2023. 5. 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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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둑맞은 휴대전화를 외국인 장물 업자에게 되팔아 수천만 원을 벌어들인 장물 업자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해당 장물 업자는 집안 곳곳에 현금 다발과 아직 팔지 못한 휴대전화 수십 대를 숨겨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냉장고 선반 안에서 나온 검은 비닐 봉투.

봉투 안을 확인해 보니 5만 원권 현금다발이 한가득 들었습니다.

전기밥솥과 천장까지,

이렇게 집안 곳곳에서 경찰이 발견한 돈만 7천만 원에 달합니다.

"(돈 이거 왜 이렇게 숨겨놨어요?) 숨긴 게 아니라요. 내가 몇 달 있다가 외국 가서…."

주방 싱크대 아래에서 끄집어낸 또 다른 봉투엔 휴대전화 수십 개가 나왔습니다.

장물 업자 40대 남성 A 씨가 미처 팔아넘기지 못한 도난 휴대전화들입니다.

A 씨는 파키스탄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우리나라로 귀화했습니다.

마땅한 직업이 없던 A 씨는 주로 지하철 취객들을 상대로 훔친 휴대전화를 사들인 뒤 차익을 남기고 해외로 되팔아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이미 같은 혐의로 두 차례 처벌을 받았는데,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수사를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매달 바꿔가며 장물 업자들과 연락했고, CCTV 사각지대인 건물 계단에서 거래해왔습니다.

이렇게 지난해 10월부터 8달 동안 A 씨가 사들여온 도난 휴대전화만 40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3월 훔친 휴대전화를 베트남으로 밀반출한 일당 10여 명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기창 /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 : 절도범들에게 만나는 장소를 설득해 진술을 들어서 주거지인 모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피의자를 확인하고, 5일 동안 잠복근무 끝에 긴급체포를 하게 된 겁니다.]

경찰은 A 씨를 상습 장물 취득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숨겨둔 범죄 수익에 대해 더 수사할 방침입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영상편집 : 김민경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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