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치와 마레이, 역대급 ‘원투펀치’될까?

김종수 2023. 5. 2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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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펀치’, 두명의 에이스 혹은 그에 준하는 공격 생산성을 가진 갖춘 선수간 조합을 뜻한다. 원투펀치가 무서운 점은 한명만 막아서는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특정 선수가 고군분투하는 팀같으면 그가 수비에 막히거나 컨디션이 안좋으면 팀 전체 경기력도 다운되기 일쑤다. 전성기 시절 앨런 아이버슨이 이끌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대표적이다.


반면 그런 선수가 한명이 더 있을 경우 자체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다. 특정 선수를 노린 더블팀 전략도 쉽지않거니와 한쪽에 집중하면 다른 쪽에서 터지는 경우가 많아 수비시 어려움이 크다. 공격하는 선수 역시 수비가 자신외 다른 쪽에도 분산되는지라 플레이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1+1이 아닌 여기에 알파가 더해지는지라 완성도에 따라 위력은 더더욱 올라간다. 각팀마다 에이스가 있어도 계속된 전력보강을 통해 그에 준하는 파트너를 옆에 세우려고 신경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에이스가 신바람이 나야 팀도 강해진다. 에이스가 고독해질수록 팀성적도 다운되기 때문이다.


쇼타임 농구로 리그를 흔들었던 매직 존슨과 카림 압둘자바(LA 레이커스), 영혼의 장수 커플 존 스탁턴과 칼 말론(유타 재즈), 사이는 별로였어도 함께 뛸 때의 파워만큼은 최고였던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트윈타워’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조합 데이비드 로빈슨과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 리그 트랜드를 바꿔버린 최고의 쌍포 ‘스플래시 브라더스’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은 한시대를 빛낸 원투펀치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조합이다.


올시즌 플레이오프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 니콜라 요키치와 자말 머레이(덴버 너기츠),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보스턴 셀틱스), 지미 버틀러와 뱀 아데바요(마이애미 히트) 등 다양한 조합의 원투펀치가 가동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원투펀치는 단연 덴버의 ‘조커’ 니콜라 요키치(28‧211cm)와 ‘푸른 화살’ 자말 머레이(26‧193cm)다.


요키치는 최고의 궁수다. 활과 화살의 종류를 가리지않고 그의 손에 활이 잡히고 시위가 당겨지게되면 상대 수비는 계속해서 데미지를 받고 흔들리게 된다. 발빠른 무사들처럼 넓은 공간을 오가며 화려한 검술과 경공을 펼치지는 못하지만 듬직하게 성문 앞을 지킨채 최후의 보루가 되어준다.


속사, 연사를 거듭하며 기병, 보병을 지원사격해주는 것은 물론 신묘한 전략 전술을 앞세워 아군을 진두지휘까지 한다. 활을 쏘기 어려운 거리까지 접근한 상대들에게는 장창과 손 철퇴로 제압해버린다. 머레이는 요키치와 함께하는 화살중 최고의 위력을 자랑하는 ‘신병(神兵)’이다. 가장 빠르고 날카롭다.

 


궁수 요키치는 정규시즌 69경기에서 평균 24.5득점, 9.8어시스트(3위), 11.8리바운드(2위), 1.3스틸을 기록했다. 평균 트리플더블에 근접한 성적이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정규시즌 MVP 3연패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평가다. 포지션이 센터임에도 야투성공률 63.2%(8위), 3점슛 성공률 38.3%, 자유투 성공률 82.2%로 어지간한 스윙맨 못지않은 슈팅능력을 과시했다. 화살 머레이는 정규시즌 65경기에서 평균 20득점, 6.2어시스트, 4리바운드, 1스틸로 뒤를 받쳤다.


원투펀치의 활약은 플레이오프 들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는 레이커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식지않는 모습이다. 1차전(요키치 34득점 21리바운드 14어시스트, 머레이 31득점), 2차전(요치키 23득점 17리바운드 12어시스트 3스틸, 머레이 37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3차전(요키치 24득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머레이 37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걸쳐 꾸준한 공헌도를 가져가고 있다.


주목할만한 것은 머레이의 활약상이다. 요키치의 괴력은 정규시즌이나 플레이오프나 변함없다. 반면 머레이의 플레이오프에서의 존재감은 대반전 수준이다. 어떤면에서는 요키치 못지않다. 머레이는 팬들 사이에서 에이스로까지는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잘하기는 하지만 다른팀 에이스 자원과 비교해 2%아쉬운 성적탓이 크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의 머레이는 다르다. 마이애미 에이스 지미 버틀러와 더불어 플레이오프에 강한 대표적 ‘빅게임 헌터’로 꼽힌다. 플레이오프에서의 업그레이드 모드를 감안하면 편폭은 머레이 쪽이 더 높다.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도 지적받고 있지만 큰 경기에서의 폭발력은 어지간한 특급 에이스 부럽지않다. ‘정규시즌 MVP는 못받아도 파이널 MVP는 받을 수 있는 선수다’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적지않은 공감을 받고있을 정도다.


현재 덴버는 3연승으로 파이널까지 1승을 남겨두고 있다. 3년전 똑같은 상황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의 결과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요키치와 머레이 가 성장한 부분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덴버산 원투펀치가 레이커스를 무너뜨리고 파이널에 올라가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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