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밀착 한·미·일 정상 “새 차원의 3국 공조”

유정인·유설희 기자 2023. 5. 2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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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회의서 2분 약식회담
‘워싱턴 3자 회담’ 제안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안보 넘어 경제 ‘공조 강화’ 선언…“바이든, 윤 대통령·기시다 초청”
한·일 정상, 한국인 원폭 피해 위령비 첫 공동참배…관계 개선 재확인
윤 대통령, 젤렌스키 만나 우크라에 지뢰제거 장비 등 지원 노력 밝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정상회담을 열고 ‘새로운 수준의 3국 공조’ 추진에 뜻을 모았다. 한·일 정상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 공동 참배하며 3국 공조의 약한 고리였던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2박3일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여를 통해 대외정책 핵심기조인 한·미·일 3국 초밀착 협력을 위한 1단계 행보를 마무리했다.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점차 선명해지면서 구체적 충돌 수위에 따라 3국 초밀착 행보의 손익계산서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세 정상은 이날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만나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3국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린 이후 6개월 만이다.

세 정상의 만남은 스탠딩 회담으로 약 2분간 짧게 이뤄졌다. 실질적 논의보다 1년간 이어진 한·미·일 초밀착의 첫 단계를 마무리하고 공조 강화의 2단계로 진입하겠다고 공개 선언하는 의미가 강했다. 이 대변인은 “정상들은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면서 “대북억지력 강화는 물론,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는 데 3국 간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 등 3자 안보협력,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한 3자 공조 강화 등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에서 추가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워싱턴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3국 협력의 수준을 높이는 의미가 있다. 그간 한·미·일 정상이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별도 3국 회담을 가진 적은 한 번도 없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기시다 총리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처음으로 공동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한·일 정상회담에서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시다 총리님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양국의 평화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포함된 강제동원(징용) 피해자 문제 등 과거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앞으로도 각급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2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추가적인 비살상 물품 지원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뢰제거 장비, 긴급 후송 차량 등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 초청으로 히로시마를 찾은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부터 2박3일간 3개의 G7 확대회의와 다양한 양자 회담 등을 소화했다.

유정인·히로시마 | 유설희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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