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악당처럼…등에 메는 ‘로봇팔’

이정호 기자 2023. 5. 21. 21: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 도쿄대서 개발…최대 6개 장착, 공장·수술실 등 ‘동시 작업’ 활용
로봇 팔인 ‘지자이 암스’를 착용한 모델이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지자이 암스 홈페이지

사람이 등에 메는 형태로 몸에 착용할 수 있는 ‘로봇 팔’이 개발됐다. 로봇 팔을 쓰면 팔 개수를 최대 6개 더 늘릴 수 있다. 공장이나 수술실 등에서 동시다발적인 작업이 필요한 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도쿄대 소속 로봇 공학자들은 최근 연구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사람이 등에 짊어지고 운영하는 로봇 팔인 ‘지자이 암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지자이 암스는 백팩처럼 생긴 동체, 그리고 동체에서 길게 뻗어나온 막대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막대는 여러 개의 관절로 이뤄져 있고, 말단에는 사람처럼 손이 달렸다. 영락없는 팔이다.

동영상 속에서 로봇 팔의 움직임은 매우 유연하다. 로봇 팔은 착용자의 동작에 맞춰 마치 춤을 추듯 부드럽게 움직인다. 로봇 팔 2대가 서로 마주 잡기도 하는데, 이 모습 역시 사람의 팔이 움직이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로봇 팔은 최대 6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본래 팔까지 포함하면 한 사람이 8개의 팔을 움직일 수 있다.

이 로봇 팔은 공장이나 창고에서 한 사람이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 단추를 누르고, 공구를 조작하고, 주변을 청소하는 일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병원에서 환자에 대한 빠른 처치가 필요할 때 이 로봇 팔이 활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팔을 어떻게 조종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선 무선 리모컨을 사용해 착용자 또는 외부인이 조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연구진은 지자이 암스 개발과 관련해 “향후 도래할 사이보그 사회에서 로봇과 착용자 간 상호작용이 어떤 형태로 가능할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