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만이 살길"… 부산 중견건설사들 상생 보폭 넓힌다

노주섭 2023. 5. 21. 19: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급제동이 걸리는 어려움에 봉착한 부산지역 중견건설사들이 서로의 강점을 공유, 공사중단 위기를 넘기고 상생 모색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이프건설(옛 세정건설·회장 정근)과 남흥건설(회장 문태경)은 최근 부산 부전동 정근안과병원빌딩 11층 온라이프건설 사무실에서 공동개발 약정서를 교환, 경남 양산 어곡동 일대에서 '토정일반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온라이프건설-남흥건설 맞손
토정일반산업단지 공동 개발
사업비 조달로 공사중단 위기 넘겨
정근 온라이프건설 회장(오른쪽)과 문태경 남흥건설 회장이 공동개발 약정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온라이프건설 제공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급제동이 걸리는 어려움에 봉착한 부산지역 중견건설사들이 서로의 강점을 공유, 공사중단 위기를 넘기고 상생 모색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이프건설(옛 세정건설·회장 정근)과 남흥건설(회장 문태경)은 최근 부산 부전동 정근안과병원빌딩 11층 온라이프건설 사무실에서 공동개발 약정서를 교환, 경남 양산 어곡동 일대에서 '토정일반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공동개발 약정서에 따라 온라이프건설은 시행자금, 공사대금 등 자금관리와 분양 업무를 맡고 남흥건설은 공사와 공정 관리, 하자·민원을 책임지기로 했다.

34년 역사를 지닌 온라이프건설은 안과의사 정근 원장이 '인디언'의 세정으로부터 인수한 이후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공격적 경영을 통해 상반기만 3000억원 이상의 공사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1969년 설립된 남흥건설은 2014년과 2022년 부산다운건축상을 잇따라 수상했고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건설공사 실적도 많은 부산의 중견건설사다.

이번 공동개발 약정에 따라 온라이프건설은 남흥건설이 수년간 추진해오던 토정산단 조성사업에 공동사업자로 참여하고, 원시행자인 남흥건설 측이 그동안 투입한 총비용 82억원 가운데 절반인 41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공동시행자인 온라이프건설과 남흥건설은 올해 6월부터 PF대출이 가능한 오는 10월까지 매달 4억원씩 각각 공사비를 부담한다. 두 건설사는 사업이익을 함께 나누기로 약정했다.

온라이프건설이 남흥건설과 손잡고 공동 개발에 착수한 '토정일반산업단지' 조성 현장 온라이프건설 제공
남흥건설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경남 양산 어곡동 산 96번지 등 일대에 30만㎡, 총공사비 680억원 규모의 '토정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오다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오는 2024년 12월 말 준공 예정인 토정산단에는 1차 금속제조업, 금속가공제품제조업,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등을 유치할 수 있다.

남흥건설 문태경 회장은 "예상 못한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금융기관들의 PF대출이 중단되면서 사업비 조달이 막막했는데 온라이프건설과의 공동개발 덕분에 당장 숨통을 트게 됐다"면서 "상생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크다는 판단으로 단독사업으로 예상되는 이윤의 일부를 포기할 수 있었다"고 두 회사의 상생 의미를 설명했다.

온라이프건설 정근 회장은 "지난해 초 세정건설을 인수한 후 부실채권 정리에 주력했고, 올 들어 사명을 '온라이프건설'로 바꾸면서 넉넉하게 확보된 자금을 통해 본격 공사수주에 나서는 상황에서 기술력이 뛰어나고 업계 평판이 좋은 부산의 남흥건설을 사업 파트너로 만나게 됐다"면서 "자금과 기술력이라는 서로의 장점들을 서로 공유함으로써 위축된 부동산시장을 개척해 나가려는 두 회사의 이번 공동개발 약정이 앞으로 도산 위기에 처한 지역 건설업계의 상생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