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에게 ‘한·일 미래 기금’ 운영 활성화 언급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국제회의장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히로시마=서종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만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의 해법과 관련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운영 활성화를 언급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관련해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의 원활한 운영, 공급망과 첨단기술 협력의 진전을 제기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밝혔다. 또 한국·히로시마 간 직항로의 재개도 언급했다고 한다. 이 대변인은 한·일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지역 정세에서 한·미·일 등 3국 공조가 더욱 긴밀해져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G7 정상회의 결과를 토대로 한일 간에도 경제안보를 비롯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협력이 더욱 심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회담 직전 히로시마 평화기념 공원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대한 공동 참배를 언급하고 "우리가 함께 참배한 것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우리 총리님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방한 시 기시다 총리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하게 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신 총리의 용기와 결단에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