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압박에… 흑자 내던 이차전지 무역수지 첫 적자 전환

박은희 2023. 5. 2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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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흑자 상품으로 인식되던 이차전지의 무역수지가 올해 처음으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새 통상 환경에 대응해 한국 배터리 업계가 해외 투자를 늘리고, 국내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차량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최근 급증하면서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산 배터리 수입도 늘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은 한국 업체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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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4억8000만달러 적자
해외투자 늘려 '역수입' 증가
수입 증가율 104.8% 압도적
부산항의 컨테이너 수출입 부두. 연합뉴스

대표적 흑자 상품으로 인식되던 이차전지의 무역수지가 올해 처음으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새 통상 환경에 대응해 한국 배터리 업계가 해외 투자를 늘리고, 국내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차량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리튬이온축전지'(HS 6단위 기준)로 분류되는 이차전지의 수출액은 25억달러, 수입액은 29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4억8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관련 품목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첫 적자다.

이차전지 흑자 규모는 2012년 16억달러에서 2019년 34억3000만달러까지 증가해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 추세에도 지난해 16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올해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1~4월 이차전지 수입 증가율은 104.8%로 같은 기간 수출 증가율 19.4%를 압도했다. 이런 변화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IRA 등 국제 공급망 질서의 변화에 대응해 해외 생산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려가는 상황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한국 업체들이 해외 배터리 완제품 공장을 늘려 그만큼 '한국산' 배터리의 수출 증가율은 둔화고, 중국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K-배터리의 '역수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최근 급증하면서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산 배터리 수입도 늘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은 한국 업체의 제품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를 테슬라 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SK온도 중국 창저우·후이저우·옌청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1~4월 이차전지 수입액 중 중국에서의 수입액이 약 95%(28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수입되는 이차전지 물량 중 과반은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해 국내 고객사에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CATL 제품의 국내 자동차 적용이 늘어나는 것도 부분적으로 배터리 완제품 수입 급증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기아 EV6를 시작으로 CATL 배터리 탑재 차종을 코나, 니로 등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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