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히로시마 전격방문 젤렌스키, G7 정상회의서 지원 호소

사진=EPA 연합뉴스

일본 히로시마를 전격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각국을 상대로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활발한 외교 행보를 펼쳤습니다.

그는 러시아군 추적을 피해 폴란드에서 프랑스 군용기에 올라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났고 아랍연맹(AL) 정상회의에 참여했습니다. 이어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사우디에서 일본까지 가는 비행은 15시간 이상 걸렸다고 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후 3시 반 쯤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한 뒤,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히로시마 시내로 이동했습니다. 그는 도착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G7 정상회의가 우크라이나의 파트너와 친구들과의 중요한 회의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평화가 더 가까워 질 것"이라면서 "우리의 승리를 위한 안보와 강화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착 직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리시 수낙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진행하며 숨가쁜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각국과의 양자회담에서 러시아 제재 강화,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요청했습니다.

특히 신흥·개발도상국을 대표하는 인도 모디 총리와의 회담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도는 러시아와 경제협력을 이어가는 등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자신이 제안한 10개 항의 평화 공식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G7 정상회의 폐막일인 21일에는 G7 정상회의 주요 세션에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주제로 한 토의에 참여했고, 평화와 안정에 관한 세션에도 초대받았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대러시아 제재 강화 등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를 완전 점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 상황이 어렵다면서도 여전히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라며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