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애플…베트남에도 온라인매장
매출 中의존 줄이기 나서
애플이 인도에 이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영역 확대에 나섰다. 애플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른 경영상 위험 요인이 확산하고 공급망이 흔들리자 탈(脫)중국을 서두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애플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베트남에 첫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면서 "베트남 전역의 고객은 베트남어를 사용하는 유능한 팀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통상적으로 온라인 매장을 먼저 연 뒤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하는 방식을 취한다. 특히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텃밭으로 꼽힌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36.6%로 가장 높고, 그 뒤를 오포(20.4%), 샤오미(14.8%), 애플(13.1%)이 잇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형성되자 애플이 서둘러 진출한 것이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인도에 공들여왔다. 지난달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각각 인도 애플스토어 1호점, 2호점을 개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작년 9월부터는 인도에서 최신폰인 아이폰14를 생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에 대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의 매우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실적이 나타내고 있다. 애플의 중국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아시아·태평양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애플의 올해 1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액은 81억19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70억4200만달러)에 비해 15.3% 증가한 데 반해 홍콩을 포함한 중국 매출액은 올 1분기 178억1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실리콘밸리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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