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 안부묻는 '야쿠르트 아줌마'
프레시매니저가 건강 확인
'효사랑 안부' 신청자 5000명
30년째 지자체와 노인돌봄도

'어머님이 다리를 다치셨는지 거동이 불편하십니다. 한번 연락드려 보세요.' 재작년 여름 미국으로 2년 과정의 연수를 떠난 40대 공무원 A씨는 올해 초 한국에서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A씨는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했고, 어머니가 일주일 전 넘어져 다리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걸 알아차렸다. A씨는 곧장 한국으로 일시 귀국해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갈 수 있었다. A씨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은 가족이나 친척이 아니라 hy의 프레시매니저였다.
과거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렸던 hy의 프레시매니저들이 노인 건강 돌보미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hy에 따르면 이 회사가 2020년 선보인 '효사랑 안부' 서비스는 누적 신청자가 최근 5000명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1000명 이상이 부모님 안부 서비스를 신청해 연간 서비스 신규 신청자 수가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서비스 신규 신청자 수가 1600명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안부 서비스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전망인 것이다.
효사랑 안부 서비스는 해외나 지방 근무 등으로 부모와 멀리 떨어져 사는 자녀가 부모님 댁에 유제품을 보내드리면서 신청할 수 있는데, 별도 서비스 이용료는 없다. 전국의 프레시매니저 1만1000여 명은 유제품을 전달하면서 확인한 고객의 부모님 안부를 한 달에 2회가량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으로 고객에게 전달한다.
고객인 자녀 입장에서 hy의 대표 유산균 음료인 '윌'(개당 1600원)을 기준으로 주 3회(약 5000원), 한 달에 2만원 정도의 유제품을 부모님께 사드리면서 부모님의 건강 상태까지 체크할 수 있는 것이다. hy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고향 방문이 어려워지자 프레시매니저를 통해 부모님 안부를 들을 수 있느냐고 묻는 고객들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객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1만명 이상의 전국적인 조직은 hy 프레시매니저뿐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들다. hy는 국내에서 노인 고독사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2000년 이전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은 독거노인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30여 년 전인 1994년 '홀몸노인 돌봄활동'을 사회공헌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다. 프레시매니저들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선정한 돌봄 대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매주 3~5회 유제품을 전달하면서 홀로 지내는 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한다. 1994년 1100명이던 돌봄 대상은 작년 기준 한 해 3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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