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코퍼’ 구리 가격, 中 수요 부진에 5개월래 최저로 추락

이용성 기자 2023. 5. 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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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리 가격이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동전과 놋그릇, 동파이프를 만드는 데 쓰이는 구리는 로봇, 자동차, 건축물, 통신 기기 등에도 두루 쓰이고 있어 구리 값 변화를 살피면 경기를 진단할 수 있다.

구리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경제지표 등을 통해 중국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확인되며 구리 가격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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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리 가격이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칠레의 구리 광산.

동전과 놋그릇, 동파이프를 만드는 데 쓰이는 구리는 로봇, 자동차, 건축물, 통신 기기 등에도 두루 쓰이고 있어 구리 값 변화를 살피면 경기를 진단할 수 있다. 그래서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도 얻었다. 구리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WSJ에 따르면 지난 1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톤당 82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5개월래 최저 가격으로, 지난 1월 올해 고점 대비 35% 낮다. 구리 선물 가격은 올해 1월까지만 해도 20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제조업 및 건설업에서 다시 붐이 일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지표 등을 통해 중국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확인되며 구리 가격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구리 선물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6.9% 내렸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동월대비 0.1% 상승해 2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내수경기 회복세를 보여주는 4월 산업생산(전년 동기대비 5.6%)과 소매판매(18.4%)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세계 최대 상품 소비국인 중국에서 좀처럼 수요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공급 측면에선 전 세계적인 물류 차질 문제가 해소된 데다, 세계 구리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칠레와 페루의 3월 생산량이 전년 동기대비 5% 늘어난 것이 가격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위기 등도 구리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WSJ은 시장이 이미 공급 과잉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구리 가격 하락에 채굴업체들은 올해 1분기 생산량을 1년 전보다 줄였고, 이에 따라 주가도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프리포트-맥모런과 호주 증시에 상장된 BHP의 주가는 올해 각각 6%, 3.2% 하락했다. 영국 증시의 글로런스 주가는 21% 급락했다.

다만 장기 전망에 있어선 구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낙관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에서 친환경연료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풍력발전소, 태양광 패널 등은 더 많은 구리를 필요로 한다. 골드만삭스는 경제활동이 반등하기 시작하면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 톤당 1만1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은행은 2025년 톤당 1만5000달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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