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5대 희극 중 하나인 '베니스의 상인'이 우리 소리로 다시 태어난다. 국립창극단이 오는 6월 8~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베니스의 상인들'을 선보인다.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소리꾼 김준수, 유태평양이 각각 악덕 고리대금업자 샤일록과 그에 맞서는 상인 안토니오 역을 맡았다. 지혜로운 여인 포샤 역에는 민은경이 출연한다.
1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성열 연출가는 "젊은이들과 지혜로운 여성, 한데 뭉친 시민이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는 서사"라고 말했다. 이번 신작에서 샤일록은 베니스의 무역을 주도하는 거대 자본가로, 청년 안토니오는 소상공인 조합을 이끄는 리더로 바뀌었다. 김준수, 유태평양, 민은경은 "친한 사이인데 작품 속의 대립 구조를 나타내기 위해 현재는 좀 멀리 지내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작창가 한승석과 작곡가 원일이 뭉쳐 완성한 62개 곡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