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사골처럼 우려내도 질리지 않네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3. 5. 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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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
10번째에도 아드레날린 분출
다음편 기대되는 자동차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의 한 장면.

사골도 이런 사골이 없다. 22년간 무려 10편을 우려냈다. 그럼에도 벌써 다음편이 궁금해진다. 영화관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려면 이제 이쯤은 돼야 한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지난 17일 개봉한 가운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로마, 나폴리, 런던, 리우데자네이루, 남극, 포르투갈을 옮겨다니며 '차로 할 수 있는 짓은 다 해보는' 이 레이싱 영화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 10번째 작품으로, 주인공 도미닉 토레토(돔)와 그의 '패밀리'를 전부 죽이려는 빌런(악한) 단테의 탄생에서 시작된다. '분노의 질주5 : 언리미티드'에서 돔은 브라질 조폭 레이예스의 15t짜리 금고를 차에 매달아 통째로 훔쳤다. 이번 신작은 이 금고털이 장면을 영화 첫 장면에 끼워넣으며 레이예스의 아들 단테가 복수를 꿈꾸며 열린다. 단테는 아버지의 죽음을 되갚고자 돔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 브라이언을 노린다.

"레이스에서 이기려면 길을 뺏으면 돼."(단테) "넌 실수를 했어. 내 차를 뺏지 않은 것."(도미닉 토레토)

단테는 돔과 패밀리를 로마로 유인한 뒤 해저용 중성자탄을 실은 대형 트럭을 몰게 하고는 바티칸으로 돌진하게 만든다. 로마 카체이싱 장면에서 티켓값 본전은 뽑는다. 돔의 차는 차가 아니라 탱크다. 수 많은 도시를 거치며 체이싱은 이어진다. 돔이 1970년형 포드 페어레인으로 댐의 경사면을 수직으로 질주하는 장면은 아드레날린을 분출케 한다.

'다크나이트' 속 조커를 상기하는 사이코패스 단테를 연기한 제이슨 모모아 연기는 기억해줄 만하다. 시체의 얼굴에 스카치 테이프를 붙여 표정을 만들어준 뒤 발톱에 매니큐어를 정성껏 발라주며 대화하는 장면은 단테라는 캐릭터를 알려준다.

"차로 맺어진 종교"인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후속작이 또 나온다. 이번 신작은 이를테면 '10-1편'다. '10-2편'으로 끝낼지, '10-3'편으로 마무리될지는 아직 미정. 쿠키 영상도 있으니 '분질' 팬이라면 꼭 챙겨봐야 한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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