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씨라도 필요했다” 후이, 데뷔 8년차에 연습생으로 돌아간 이유[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다시는 그렇게 못할 줄 알았어요.”
모든 일은 첫 번째보다 두 번째 도전이 더 두렵기 마련이다. 처음엔 ‘뭣도 모르고’란 말이 허용되지만, 그 다음엔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배가 되고 처음보다도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7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그룹 펜타곤 리더 후이란 이름을 잠시 내려놓고, 서른살에 연습생 이회택으로 엠넷 ‘보이즈 플래닛’의 교복을 입었다. 지난 2016년 펜타곤으로 데뷔한 후이는 팀내 메인보컬이자 리더다.
특히 그는 작사, 작곡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 ‘빛나리’ ‘데이지’ 등 팀의 대표곡을 만들어왔고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작곡가로 참여해 워너원 ‘에너제틱’ ‘네버’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심사위원석에 자리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역량을 지닌 그가 데뷔 8년차에 연습생으로 돌아가자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후이는 군 제대 후 펜타곤 앨범 준비를 하며 여러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공백기를 마치고 펜타곤으로 돌아왔을 때 현실적으로 답답했던 상황들이 있었다. 음악을 계속 만들고 회사에 컨펌을 받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회사의 문제라기 보다는 받아들여야만 하는 현실 여건이었다. 제가 바꿔낼 수 있는 힘이나 역량이 많이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다.”
‘보이즈 플래닛’ 출연을 두고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유명인인 후이를 평가하는 기준은 다른 연습생보다 높고 깐깐할 수밖에 없고, 그의 순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펜타곤 그룹 전체 이미지와 후이가 쌓아온 명성을 훼손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팀원과 회사로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시선과 달리 후이는 오히려 확고하고 간절했다. 애초에 후이에게 결승 결과는 중요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는 “제가 그렇게 많은 걸 가지고 있다는 생각 자체를 안했기 때문에 명성에 금이 갈까 하는 부담이 없었다. 물론 펜타곤이란 그룹으로서는 잘해왔지만, 후이로서는 ‘에너제틱’, ‘네버’ 작곡가가 아닌 본질적으로 가진 게 뭘까 하는 고민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해주는 멤버도, 슬퍼하는 멤버도, 좋아하지 않는 멤버도 있었지만 주어진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작은 불씨라도 시발점을 만들 수 있는 모험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디션이 진행되면서 우려는 응원으로 바뀌었다. “우리 멤버들에게 멋진 형이자 도움이 되는 리더가 되고 싶어서 오디션에 나간 것도 있는데, 멤버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서 기뻤다. 일주일에 10분 정도 휴대폰을 주고 전화통화하는 시간이 있는데 멤버들에게 전화하면 너무 멋있고 사랑한다는 응원의 말을 들었다. 힘이 났다.”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새롭게 자신을 증명하려 한 것도 맞지만, 리더로서 팀과 멤버들에 대한 책임감도 상당해 보이는 그는 스스로 마음가짐을 다지고 돌아와 팀을 더 넓고 높은 곳으로 이끌고 싶은 열망이 커보였다.
실제로 후이는 인터뷰 내내 리더로서 책임감이 담긴 말들을 자주 언급했다. 그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멤버들에게 한 번도 하지 않은 말인데, 무조건 내가 잘 해내서 어떻게든 멤버들을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앞으로 펜타곤이 어떤 활동을 하든 서포트 해줄 수 있는 멤버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후이는 최종 13위로 경연을 마쳤다. 데뷔조인 ‘제로베이스원’에는 들지 못했지만 경연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리더십과 인성, 보컬 실력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은 없다는 후이는 “저를 내려놓고 회복하는 법까지 배울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고민과 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이즈 플래닛’ 출연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슬픔과 좌절, 기대와 환희. 그리고 희망까지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특히 ‘보이즈 플래닛’ 연습생들을 평가하는 ‘스타 마스터’로 워너원 출신 황민현, 김재환 등이 출연했는데, 일각에선 후이에게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자신의 곡 ‘에너제틱’ ‘네버’로 경연을 치르고 데뷔한 이들과 뒤바뀐 입장에서 무대를 선보여야 하는 후이의 심경은 어땠을까.
“처음엔 아는 스타 마스터가 나오면 조금 속상하기도 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사람의 인생인가.(웃음)”
특히 황민현에 대해 “어떤 마음으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는지 본인도 너무 이해하니 응원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저와 비슷한 고민과 결과를 위해 도전하셨을 테니 이 시간들을 잘 헤쳐 나가면 나도 저렇게 멋진 아티스트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겨서 노력을 더 많이 했다”고 말했다.

5개월간 연습생 이회택으로 돌아간 시간들은 그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그는 “새벽에 1~2시간 자면서 무대를 준비했는데 연습생 때의 표정, 공기 등이 떠오르더라. 그때의 추억과 향수를 느꼈다”면서 연습생으로 돌아가서 하나하나가 절실한 친구들과 생활하다 보니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얻기 힘든 건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형이랑 무대 한 번 더 하고 싶었는데 너무 속상해요’라고 말하는 동생들이 서바이벌에서 탈락한 후 안아주며 떠나 보낼 때, 그 마음들이 쌓여가다 보니까 경연을 하면서도 참 많이 울었다. 지금 이 순간들에 대한 감사함이 커졌다.”
그러면서 “전에는 음악적으로 뭔가를 해결하려 했다. 저도 그것들에 대해 풀리지 않는 답답함 있었는데 오디션을 경험하고 요즘 친구들의 멋과 실력을 체감해보니 너무 멋있더라. 그들을 팬심으로 바라보면서 아이돌로서 보여줘야 하는 애티튜드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했다”면서 “앞으로 하는 저희의 무대와 음악들에도 그런 부분이 많이 반영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보이즈 플래닛’이란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사람 이회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후이는 “과거엔 완벽주의가 강하고 조금 날카로운 느낌의 사람이었던 거 같은데 요즘 모든 일이 즐겁고 굉장히 밝아졌다. 팬분들도 그런 제 모습을 보고 같이 행복해하더라. ‘행복해지세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내가 즐겁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니 덩달아 행복해하시더라. 나한테도 이런 매력이 있었구나 이렇게 누군가를 기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힘이 있었구나 생각을 부쩍 많이 한다”고 진심을 이야기했다.
군입대로 인한 공백기 동안 과도기를 겪었고 ‘보이즈 플래닛’으로 새로운 세상에 다녀왔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후이의 좌우명은 ‘쉬지 말자’가 됐다.
최근 JTBC ‘K-909’를 통해 가수 보아를 만났다는 그는 “데뷔한지 20년이 넘으셨는데 지금도 바쁘시다는 그 말씀이 너무 대단했다. 나도 쉬지 않고 싶다. 20년, 30년이 지나도 후배들이 저를 보고 같은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개월간의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을 마친 후이는 현재 음악 작업과 펜타곤 콘서트 연습에 쉼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2016년 10월 데뷔해 어느덧 7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펜타곤의 미래에 대한 관심도 높다.
소속사와 재계약 여부에 대해 묻자 후이는 “아직 섣불리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다. 멤버들끼리 정말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한 가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저희의 관계는 정말 좋다. 그래서 더 열어놓고 어떻게 더 멋있는 팀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타곤은 오는 24일과 25일에는 일본 NHK 홀에서 팬 콘서트를 연다. 현재 콘서트 준비와 음악 작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후이는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기회도 있을 거 같아서 열심히 달려나갈 생각이다. 후이로서도 생각하고 준비하는 걸 쌓아나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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