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바흐무트 함락 인정…G7, 우크라 지원 강조(종합)

이명동 기자 2023. 5. 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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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가 러시아 손아귀에 넘어갔다고 인정했다.

21일 AP에 따르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일정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 도시의 소유권이 우크라이나군에 있는지 묻자 "오늘은 바흐무트가 우리 마음속에만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바흐무트 점령을 주장하는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지원을 보낸 지도자와 함께하면서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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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러시아군이 모든 것 파괴한 뒤 도시 점령해"
바이든 美 대통령 "미국이 탄약·장갑차 제공"
수낵 英 총리 "美, F-16 훈련 승인 매우 환영"

[히로시마=AP/뉴시스]조 바이든 대통령(왼쪽 세 번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 그리고 다른 G7 지도자들이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실무 세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5.21.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가 러시아 손아귀에 넘어갔다고 인정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21일 AP에 따르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일정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 도시의 소유권이 우크라이나군에 있는지 묻자 "오늘은 바흐무트가 우리 마음속에만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군이 모든 것을 파괴했다. 러시아군이 수개월 동안의 포위 공격 끝에 도시를 점령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에는 아무것도 없다"면서 "죽은 러시아인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451일째인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측이 격전지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이다.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던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뒤집힌 것이다.

20일 CNN,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오늘 정오 바흐무트는 완전히 함락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바흐무트 점령을 주장하는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지원을 보낸 지도자와 함께하면서 지원을 호소했다.

21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인도, 브라질 등 이번 회의에 초청 참석한 국가 정상과 회담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일부 지도자와 일대일 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에서 "미국이 탄약과 장갑차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뒤를 맡을 것이다. (다른)아무 곳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정말 감사하다.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화답했다.

[히로시마=AP/뉴시스]조 바이든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의 우크라이나 관련 실무 세션 참석에 앞서 걷고 있다. 2023.05.21.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F-16 전투기 훈련 계획을 19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전차와 포탄 등에 이어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 온 우크라이나에 F-16 지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부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BBC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동맹국이 우크라이나 조종사에 F-16 훈련을 허용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을 두고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노후화된 기체를 운용하는 우크라이나 공군이 F-16 운용 능력을 키우면 전력이 보강될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F-16 전투기 지원을 받기 위해 몇 달 동안 미국과 소통해 왔고, 지난주 수낙 총리도 이 문제를 두고 이야기했다고 BBC는 전했다.

수낙 총리는 영국이 우크라이나 조종사에게 F-16 기체 운용을 위한 훈련을 제공할 계획을 발표했던 사실을 반복해 강조했다.

한편 영국은 F-16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덴마크와 네덜란드를 등등 일부 유럽 국가가 해당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우크라이나 등 타국에 F-16을 보내려면 제조국인 미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를 압박하는 성명도 나왔다.

G7 정상회의는 성명을 내어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 전쟁은 국제 사회의 기본 규범, 규칙, 원칙을 위반하여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을 나타낸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포괄적이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향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도록 압력을 가하면서, 포괄적인,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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