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내성 가진 박쥐, 미래 감염병과 싸우는 열쇠”

박정연 기자 2023. 5. 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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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내성을 갖는 박쥐의 유전체를 분석해 각종 전염병에 대한 대응법을 찾아 나서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RS)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을 비롯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져도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박쥐의 유전적 특성을 밝히는 것이 목표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구 전역에 퍼져 있는 박쥐 1450종을 대상으로 고품질의 유전체 분석을 실시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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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동연구팀, 대규모 박쥐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 착수
하늘을 날고 있는 박쥐.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내성을 갖는 박쥐의 유전체를 분석해 각종 전염병에 대한 대응법을 찾아 나서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RS)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을 비롯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져도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박쥐의 유전적 특성을 밝히는 것이 목표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생물학 및 유전학 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 생어 연구소, 아일랜드 더블린대 등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프로젝트 ‘배트(BAT) 1K’에 최근 착수했다.

앞서 과학자들은 박쥐가 바이러스에 대해 강한 내성을 지닐 수 있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지만 박쥐에 대한 유전체 분석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다. 아주 소수의 박쥐 종에 대해서만 정밀한 유전체 분석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구 전역에 퍼져 있는 박쥐 1450종을 대상으로 고품질의 유전체 분석을 실시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엠마 틸링 더블린대 연구원은 “박쥐는 인간 질병을 퇴치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박쥐의 유전체를 조사하면 인간의 면역 반응을 빠르게 개선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박쥐는 하늘을 날면서 다양한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비행 과정에서 DNA 조각이 담긴 분비물이 다수 배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DNA 조각에 담긴 바이러스가 널리 전파된다는 것이다.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또한 박쥐에 의해 확산된 것으로 여겨진다.

과학자들은 박쥐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과정에서 염증과 같은 부작용을 겪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틸링 연구원은 “박쥐는 다른 포유동물에 비해 면역반응이 약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러한 독특한 면역체계가 박쥐로 하여금 심각한 바이러스 반응을 겪지 않게 하는 이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틸링 연구원은 “박쥐는 약 8000만년 전 시작된 진화 과정에서 스스로의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능력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포유류 동물 중 유일하게 비행이 가능한 종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면역체계가 형성됐는지 등에 대해 연구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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