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기시다의 '가슴 아프게 생각' 한국인에 큰 반향 불러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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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기자(hilltop@pressian.com)]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21일 오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함께 참배했다.
한일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참배한 것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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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기자(hilltop@pressian.com)]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21일 오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함께 참배했다. 한일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35분께 영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함께 위령비를 찾아 먼저 도착한 기시다 총리 부부와 일렬로 도열해 헌화하고 허리를 숙여 10초 간 묵념했다. 윤 대통령은 한차례 더 위령비에 목례했고, 이어 양국 정상 부부가 원폭 피해자들에게 목례했다.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권준오 현 한국원폭피해특위 위원장 등 10명의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이 한일 정상의 위령비 참배에 함께 했다.
히로시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원자폭탄을 투하한 도시다. 강제동원 등으로 히로시마에 머물던 한국인 수만명도 원폭으로 사망했다. 위령비에는 '원폭투하로 약 2만명의 한국인이 순식간에 소중한 목숨을 빼앗겼다'고 적혀있으나 희생자 수가 5만명 이상이라는 추산도 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 투하로 목숨을 잃은 한국인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1970년 재일한인 모금을 통해 건립됐다. 처음에는 일본 당국의 반대로 평화공원 밖에 세워졌다가 1999년 7월 공원 안으로 옮겨졌다.
한일 정상의 위령비 공동 참배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한국 대통령으로 처음 위령비를 찾은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별도의 메시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양 정상은 공동 참배를 마친 뒤 평화공원 내 국제회의장으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참배한 것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방한시 기시다 총리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하게 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신 총리의 용기와 결단에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도 "이것은 양국 관계에서도, 세계 평화를 더욱 더 발전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담 후에 다른 정상들과 합류해서 함께 평화 기념 자료관을 방문하고, 평화기념공원 위령비에 함께 기도를 올릴 수 있으면 한다"고 윤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한 한일 정상의 공동 참배는 의미있는 행동으로 평가되지만, 강제동원 등 과거사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직접적인 사과는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한일관계의 가슴 아픈 과거를 직시하고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의 정치적 연고지이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지인 히로시마는 일본이 '세계 유일의 원폭 피해국'을 국제사회에 호소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전쟁범죄국가 이미지를 희석하는 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일본이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핵군축 성명을 주도하면서도 '적 기지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하고 국방 예산을 확대하고 있는 현실적 행보와도 모순된다는 지적이 있다.
[임경구 기자(hilltop@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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