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갔다” 비웃었는데…‘우연이 운명’ 임영웅·쌍용차, 통쾌한 한방 [세상만車]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5. 2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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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의 찰떡궁합.

임영웅과 쌍용차는 현재 완전히 달라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임영웅과 쌍용차를 보면 "우연이란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운명이 놓아준 다리"라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임영웅 후광효과에 감탄한 쌍용차는 우연을 운명으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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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과 쌍용차 만남, 신의 한수
히어로 기 받아 벼랑끝 위기 탈출
역경극복, 이젠 SUV 한계도 극복
임영웅 렉스턴 화보 [사진제공=KG모빌리티]
‘고리타분’의 찰떡궁합.

비웃었습니다. 케이팝 시대 ‘누가 보냐’는 한물간 트로트 프로그램과 ‘누가 그 회사 자동차 사냐’는 존폐 위기 자동차 브랜드가 만났기 때문이죠.

지난 2020년 1월부터 방영된 TV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과 쌍용차(현 KG모빌리티)입니다.

예상은 처참하게 깨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우연이 운명으로 작용한 ‘신의 한수’ 였습니다. 미스터트롯의 임영웅과 쌍용차 맏형 렉스턴 덕분입니다.

임영웅 렉스턴 화보 [사진제공=KG모빌리티]
우승자인 임영웅은 미스터트롯이 대박을 터트리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미스트롯 바통을 이어받은 미스터트롯도 트로트 프로그램 전성시대를 열었습니다.

미스터트롯과 협력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G4 렉스턴을 우승상품으로 제공한 쌍용차도 ‘임영웅 후광효과’에 힘입어 다시 살아날 기운을 얻었습니다.

임영웅과 쌍용차는 현재 완전히 달라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임영웅은 월세도 못내는 힘든 무명시절을 길게 겪다가 미스터 트롯을 계기로 차세대 트롯대세가 되더니 트롯제왕을 넘어 이제는 다재다능한 ‘가왕’으로 등극했습니다.

주인을 잘못 만나 20년 넘게 우여곡절을 겪던 쌍용차는 ‘임영웅 차’ 렉스턴으로 희망의 불씨를 만들었고 마침내 새 주인을 찾아 비로소 웃음 짓고 있습니다.

임영웅과 쌍용차, 우연이 운명됐다
임영웅 랜션 쇼케이스 [사진제공=KG모빌리티]
임영웅과 쌍용차를 보면 “우연이란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운명이 놓아준 다리”라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첫 만남은 진짜 우연입니다. 임영웅이 미스터트롯 ‘진’이 되면서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쌍용차는 2020년 4월부터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 모델이자 1호차 주인공으로 임영웅을 선정했습니다.

임영웅은 같은해 5월18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에 설레는 마음으로 차량을 ‘언박싱’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생애 첫차’ G4 렉스턴을 쓰다듬고 소중히 다루는 언박싱 콘텐츠는 200만회 넘게 조회됐습니다.

싼타페, 쏘렌토, 팰리세이드, 모하비 등 현대차·기아의 걸출한 SUV에 밀려 존재감을 거의 잃었던 렉스턴도 부활했습니다. 쌍용차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임영웅 첫차 광고는 360만회 조회됐습니다.

단순히 조회수만 폭발한 게 아닙니다. 현대차·기아에 밀려 존재감을 사실상 상실했던 G4 렉스턴의 판매대수도 전월보다 53% 증가했죠.

임영웅과 올뉴 렉스턴 [사진제공=KG모빌리티]
임영웅 후광효과에 감탄한 쌍용차는 우연을 운명으로 이어갑니다. ‘다리’는 G4 렉스턴의 후속모델인 올뉴 렉스턴입니다.

5개월 뒤 쌍용차는 올뉴 렉스턴 론칭 이벤트를 임영웅의 신곡 쇼케이스와 함께 열었습니다. 뮤직 플랫폼 ‘멜론’에서 진행된 쇼케이스 패널 신청 티켓팅은 1분만에 매진되며 대박을 예고했습니다.

운명의 날은 2020년 11월4일. 임영웅은 쌍용차와 공동 작업을 통해 완성한 신곡 ‘히어로’(HERO)를 알리기 위해 블랙 슈트를 입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역시 우승은 운명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흔들림 없는 라이브와 뛰어난 안무 실력으로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냈죠.

임영웅 화보 [사진제공=KG모빌리티]
유튜브에서는 3만1000명이 동시 접속하면서 임영웅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같은 날 임영웅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히어로 뮤직비디오는 3일 만에 조회수가 200만회를 넘었습니다.

올해 5월18일 기준 조회수는 얼마일까요. 3000만회를 눈앞에 둔 2990만회입니다.

히어로와 함께 모습을 나타낸 올뉴 렉스턴도 임영웅 팬들의 직·간접적인 홍보에 힘입었습니다.

사전계약에서만 3800여대가 계약되는 성과도 거둬들였죠. 브랜드 히어로 역할을 담당한 토레스가 지난해 나오기 전까지는 쌍용차에서 보기 드문 성과였습니다.

‘희망고문’ 극복, 날개달린 임영웅과 쌍용차
쌍용차의 히이로인 토레스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쌍용차와 올뉴 렉스턴, 임영웅은 서로에게 힘이 됐습니다. 동병상련 때문일까요. 공통점이 많습니다.

임영웅은 출중한 노래 실력에도 때를 만나지 못해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 월세를 내지 못해 군고구마를 팔았을 정도입니다. 아이유 등과 함께 흙수저에서 금수저가 된 스타로 꼽히죠.

능력도 없고 처음으로 기대를 안했으면 모를까, 능력이 있는 상태에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가 무산되면 고통은 더 커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고문이 바로 ‘희망고문’입니다.

임영웅도 그랬습니다. 전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데뷔했지만 무명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TV프로그램 ‘아침마당’을 통해 다시 부활했지만 그의 능력에 비해 유명세는 아주 부족했죠. 마침내 미스터트롯을 통해 예능과 CF계의 블루칩으로 떠올습니다.

KR10과 코란도 [사진제공=KG모빌리티]
코란도로 ‘국산 SUV 명가’ 입지를 강화한 쌍용차도 국산차 브랜드 중에서 가장 많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며 고통도 많이 겪었습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에 넘어갔고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고난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어렵사리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돼 고통이 끝났나 싶었더니 기술 유출 논란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불거지는 등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도 만났습니다. 새로운 주인인 마힌드라가 2010년 11월 쌍용차를 5225억원에 인수한 지 9년반 만에 또다시 손을 털고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고통이 시작됐습니다. 이후에도 ‘고래 삼킨 새우’ 에디슨 모터스가 새 주인이 되겠다고 나섰지만 ‘희망고문’에 그쳤습니다.

쌍용차는 어려운 시기에 우연히 ‘영웅’을 만났고 서로에게 힘이 되며 운명이 됐습니다. ‘임영웅 차’ 렉스턴으로 희망을 다시 품게 됐고, 토레스로 ‘쌍용차는 할 수 있다’는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쌍용차 콘셉트카 ‘CCR-1’ [사진출처=KG모빌리티]
쌍용차는 1년 전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뒤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KG모빌리티는 ‘SUV 명가’로 부활중입니다. 임영웅 차 후속인 ‘F100’, 코란도 후속인 ‘KR10’이 토레스 ‘대박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바람이 있습니다. 트롯을 넘어 다양한 장르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면서 ‘가왕’이 된 임영웅처럼 KG모빌리티도 SUV 한계를 뛰어넘기를 기대합니다.

쌍용차는 이미 플래그십 세단인 체어맨은 물론 테슬라보다 20년 앞선 날개달린 오픈카(컨버터블) 콘셉트카 ‘CCR-1’ 등으로 SUV를 뛰어넘는 잠재력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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