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벙커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 '오셀로'
[앵커]
고전 연극인 '오셀로'가 지하 벙커를 무대로 현대적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청소년 극 '영지'와 5.18 민주화 항쟁을 그린 뮤지컬 '광주' 등 볼만한 공연을 신웅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토월정통연극 시리즈가 3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작으로도 선정된 연극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
장군 오셀로와 부인 데스데모나의 사랑, 그리고 부하인 이아고의 배신으로 파국에 이르는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잘 묘사했습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동기인 박호산, 유태웅 두 배우가 번갈아 주인공 오셀로 역을 맡고 소리꾼으로도 유명한 이자람 등 쟁쟁한 조연들이 출연합니다.
의상과 조명 등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했는데 토월극장의 높이와 깊이를 최대한 활용한 벙커 형상의 무대가 인상적입니다.
[박정희 / '오셀로' 연출 : 가장 불안한 장소이면서 가장 안전한 장소로 그 (무대를) 지하 벙커로 잡아서 이렇게 구축이 되었습니다.]
완전무결해 보이는 마을 '병목안'으로 아웃사이더인 '영지'가 전학을 옵니다.
친구들을 이끌며 기존의 사회적 잣대를 거부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외침을 대변합니다.
청소년극이지만 어른들도 당당히 표현할 수 없었던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연극입니다.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과 이에 맞서는 시민들, 43년 전 역사적 그날의 뜨거운 함성을 재현한 뮤지컬입니다.
5.18 민주화 항쟁 주간을 맞아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이 네 번째 시즌입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브로드웨이 시범공연 때 현지 언론 등으로부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일본에서는 '아시아의 레미제라블'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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