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드래프트] GSW 덕분에 구단 미래 바뀐 팀, GSW와 똑같은 고민 시작

김호중 2023. 5. 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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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객원기자] Fit? Talent?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가장 많이 들리는 고민이다. 기량적으로 조금 부족하지만 약점 포지션을 채우느냐. 혹은 동포지션에 선수가 많아도 기량이 더 나은 선수를 뽑느냐. 모든 구단은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 고민을 끝없이 반복한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샬럿 호넷츠는 가장 머리가 아픈 위치에 놓여있다. 2023 신인 드래프트는 빅터 웸반야마 드래프트라고 불린다. 1순위는 확정. 이후 2~3순위는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2~3순위 후보로는 두 선수가 꼽힌다. 알라바마 대학의 포워드 브랜든 밀러. G리그 이그나이트 소속 포인트가드 스쿳 헨더슨이 웸반야마 바로 밑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샬럿은 2순위 지명권을 두고 전형적인 ‘Fit or Talent’ 싸움을 해야한다. 헨더슨은 올해 드래프트가 아니라 다른 해 드래프트에 나왔으면 1순위로 불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운동 능력이 독보적인 포인트가드다. 데릭 로즈, 러셀 웨스트브룩의 커리어를 이어받을 선수로 평가받는다.


반면 브랜든 밀러는 재능은 헨더슨 급은 아니더라도, 샬럿의 포지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포워드진이 세대 교체가 절실하다. 악성 계약으로 거듭난 고든 헤이워드, 성장 속도가 더딘 PJ 워싱턴을 젊고 유망한 밀러로 대체하면 팀 전체적인 밸런스가 완벽하게 좋아진다.


절대적인 재능은 헨더슨의 압승. 반면 팀 밸런스를 생각하면 밀러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실한 사실. 밀러도 재능이 살짝 밀리는 정도지, 엄청 훌륭한 유망주다. 2순위라는 고순번을 획득한 것은 축복이지만 샬럿 수뇌부의 머리는 엄청 아플 수밖에 없다.

이 고민은 2020 드래프트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했던 고민과 거의 동일하다. 2020 드래프트도 1순위는 앤써니 에드워즈(미네소타)가 확정적이었고, 이후 2~3순위는 유동적으로 변한다는 평가였다. 절대적인 재능은 라멜로 볼(샬럿)이 높지만, 골든스테이트의 포지션 니즈는 빅맨이었다. 결국 2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골든스테이트는 재능은 비교적 부족했지만 당시 빅맨 랭킹 1위 제임스 와이즈먼을 호명했다. 이는 엄청난 악수가 되었다. 와이즈먼은 골든스테이트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고, 올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떠났다.

당시 골든스테이트의 악수로 수혜를 본 샬럿은 3순위서 라멜로 볼이라는 걸출한 포인트가드를 건지며 팀의 미래가 바뀌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후, 샬럿은 당시 골든스테이트와 똑같은 고민에 처하고 말았다.

당시 사례를 떠올리면 헨더슨을 지명하는 것이 옳은듯 보이지만,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니다. 라멜로 볼의 볼 도미넌트 성향(볼을 손에 쥐는 시간이 긺)을 고려하면 헨더슨과의 공존이 불가능해보인다. 헨더슨은 라멜로 볼 급으로 볼 소유 시간이 길다. 슈터로 전향시키기에는 G리그 3점슛 성공률이 27%에 불과했다. 슈터로 뛰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밀러를 지명하기에는 와이즈먼 사례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딜레마다.

샬럿은 NBA 30개 팀 통틀어 드래프트를 가장 못하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어부지리로 얻어걸린 라멜로 볼을 제외하고는 최근 드래프트에서 대실패만을 거두었다. 2012년 2순위로 마이클 키드 길그리스트를 지명한데 이어 2014년 4순위로 코디 젤러, 9순위로 노아 본레, 2015년 9순위로 프랭크 카민스키를 지명했는데 모두 대실패작이 되었다. 2018년에는 11순위로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를 지명하자마자 그를 트레이드시켰는데, 길저스 알렉산더는 현재 올 NBA급 최정상급 가드로 성장했다. 반면 그들이 2019 드래프트 12순위로 지명한 PJ 워싱턴은 나쁘지 않지만 주전을 지키기에는 애매하다. 2021 드래프트 11순위로 지명한 제임스 부크나이트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전임 제임스 보레고 감독과 언쟁을 펼치고 코트 밖에서는 약물 중독 운전 혐의로 체포되었다.

쉽게 얘기해서, 골든스테이트의 악수 덕에 지명한 라멜로 볼 이외에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전부 실패했다. 처참한 전적이다. 부담이 심한 상황이다. 

 

이런 드래프트 실력을 갖고 있는 경영진에게 3년전과 똑같은 상황이 놓여졌다. 이번에는 입장이 바뀌었다. 과연 샬럿 경영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와이즈먼 사례도 있지만, 1년 전 2022 드래프트서 재능 대신 포지션 니즈를 충족시키며 제이든 아이비(디트로이트) 대신 키건 머레이(새크라멘토)를 지명해서 서부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새크라멘토의 사례도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결론은 하나다. 

 

2022 신인 드래프트. 올랜도 매직은 드래프트 당일 3순위 후보 파울로 벤케로를 깜짝 1순위로 호명하며 소신있게 행동했고, 결국 이는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시즌이 끝난 뒤 드래프트 최대 승자가 되었다. 샬럿도 마찬가지다. 정답은 정해져있지 않다. 그들이 철두철미하게 연구한 뒤 구단 운영 방향대로 소신있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할 터이다. 이같은 심리 싸움을 이해하고 다가올 신인 드래프트를 지켜보면 한층 더 흥미로울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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